안첼로티 이적? 레알 마드리드 회장 “그런 얘기 듣고 싶지 않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안첼로티 감독이 올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을 듣고 싶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카를로 안첼로티(64) 감독 이적설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레알은 지난 6일 2022~2023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오사수나를 2-1로 제치고 지난 2014 이후 9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통산 20번째 스페인국왕컵 정상 등극.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숙적 FC바르셀로나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나 있고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은 시즌 내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8강에 탈락한 브라질이 대표팀 핵심 멤버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고 등을 보유한 레알의 안첼로티 감독을 원하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브라질 안에서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카림 벤제마가 스페인국왕컵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페레즈 회장은 “나는 더 이상 이 주제(안첼로티 이적)에 대해 듣고 싶지도 않다. 그는 우리와 계약을 맺었고 우리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안첼로티는 레알과 다음 시즌 뒤 계약이 종료된다.

이전에 안첼로티가 떠날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페레즈 회장. 그는 지난 2021년 지네딘 지단 감독을 대체하기 위해 안첼로티를 고용했을 때 비판을 받았다. 안첼로티는 나폴리를 거쳐 당시 에버턴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가 전성기를 지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런 의심은 이후 빠르게 사라졌다. 안첼로티 감독이 2시즌 동안 라리가, 클럽월드컵 등 가능한 모든 중요한 트로피를 수확했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선수단, 이 클럽, 그리고 이 팬들에게 감사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2년 동안 가능한 모든 트로피를 획득하는 등 매우 중요한 것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2015년 레알에서 첫 시즌을 보냈을 때 팀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레알 구단 역사상 안첼로티보다 많은 트로피를 수집한 감독은 1960~1970년대 미구엘 무노즈(14개), 지네딘 지단(11개)이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레알은 10일(오전 4시·한국시간)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역대 최다인 15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레알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