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잘 팔렸지만 사료 사업 '적자'...CJ제일제당, 영업익 반토막

유엄식 기자 2023. 5. 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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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만두, 치킨 등 주력 식품의 해외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바이오 사업과 사료·축산 사업 실적이 침체했다.

CJ제일제당은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7조712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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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으로 전 사업군 수익성 악화
CJ제일제당 CI.

국내 식품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만두, 치킨 등 주력 식품의 해외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바이오 사업과 사료·축산 사업 실적이 침체했다.

CJ제일제당은 8일 올해 1분기 매출 4조4081억원, 영업이익 1504억원(대한통운 제외)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식품사업 부문은 2조7596억원의 매출과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개선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만두, 김치, 치킨 등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전략제품(GSP) 판매량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용 구조와 생산성 개선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1분기 실적. /자료=CJ제일제당

미국에선 GSP 매출이 약 30% 늘었고, 유럽도 GSP 판매액이 41% 증가하며 'K-푸드' 영향력이 확대됐다. 미국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채널 만두 매출이 46% 늘어 시장점유율 48%로 업계 1위를 굳혔다. 냉동피자 매출도 28%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만두 제품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 817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89.4%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침체 상황이 회복되지 않았고, 라이신 등 주력 제품 판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FNT(Food&Nutrition Tech)사업 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식품, 조미료 업계의 수요 정체로 1745억 원의 매출과 5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9.2% 각각 감소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 매출액은 6566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지만 4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자료=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식품 부분에서 GSP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에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솔루션 라인업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7조712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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