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승절 앞두고 대규모 공습···원전지역 자포리자에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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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해 자포리자원자력발전소 인근 점령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자국 도시 곳곳에서도 테러 대비 조치를 강화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전쟁 격화 조짐이 포착된 것은 올봄으로 예고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시기가 러시아의 전승절 전후로 추측돼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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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18개 도시서 1600여명 대피
러시아가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해 자포리자원자력발전소 인근 점령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자국 도시 곳곳에서도 테러 대비 조치를 강화했다. 9일 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승기를 잡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부 바흐무트, 남부 오데사와 헤르손, 북동부 하르키우주 등 곳곳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가 간밤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60대의 이란제 드론을 발사했으며 그 중 36대는 키이우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드론은 모두 격추됐지만 파편이 떨어지며 키이우에서만 최소 5명이 다쳤다. 오데사에서는 식료품 창고가 미사일을 맞아 불탔다. 특히 유럽 최대 원전이 위치해 ‘화약고’로 꼽혀온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려 긴장감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이미 주말부터 적군의 공격이 예상된다며 자포리자주 내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8일까지 인근 주민 약 1680명이 한꺼번에 도시를 빠져나가는 등 대혼란이 발생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번 긴급 철수 명령과 관련해 “(원전) 일대에서 양측 간 격렬한 전투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현재 원자로 가동이 멈췄지만 여전히 핵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6일에도 “원전 상황이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고 잠재적으로 위험해지고 있다”며 최근 군사 활동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전쟁 격화 조짐이 포착된 것은 올봄으로 예고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시기가 러시아의 전승절 전후로 추측돼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주요 탈환 목표 중 하나인 자포리자 지역은 양측의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렉산드르 시를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7일 “러시아는 여전히 9일까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려 한다”며 최근 러시아군이 포격 강도를 높이고 병력도 재편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러시아 민간 용병 조직 바그너그룹도 국방부가 탄약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며 당초 밝혔던 바흐무트 철수 계획을 번복하는 등 교전 지속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를 우려해 도시 14곳 이상이 열병식을 취소하고 불꽃놀이·드론·호신용무기 사용 금지, 신원 확인 절차 강화, 무관중 행사 등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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