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계부터 회수까지 선순환'...델테크놀로지스, 친환경 경영 지속가능 극대화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2019년에 미국에서 버려진 PC는 총 6천350만 대이며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의 비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 중 재활용된 PC는 고작 17.4%에 불과하며 노트북의 재활용률은 데스크톱PC보다 낮았다.
이처럼 버려지는 PC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최근 생산되는 노트북 컴퓨터 구조를 꼽을 수 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SSD 등 주요 부품을 메인보드에 통합해 부피와 무게를 줄이지만 한 부품이라도 고장나면 전체 교체나 폐기가 불가피하다.
델테크놀로지스가 2021년부터 연구중인 새로운 PC인 '컨셉 루나'(Concept Luna)는 '수리와 재활용'에 중점을 뒀다. 지난 해 말 공개된 2세대 제품은 나사 대신 금속 핀 4개만 분해하면 모든 부품을 손으로 꺼낼 수 있는 모듈식 설계를 적용했다.
■ 델테크놀로지스, PC 구성 부품에 재활용 소재 투입
델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신규 자원 사용은 줄이고 기존 부품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구축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컨셉 루나는 지속가능성 최대화를 위한 시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제품의 포장과 소재에 재활용·친환경 소재를 투입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래티튜드 9440 투인원에는 전체 소재 중 75% 가량을 재활용 소재로 구성한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서버 제품군인 파워엣지 전체 부품 중 약 35%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델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2030년경까지 전체 서버 포트폴리오 중 50%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데이터센터 냉각 개선으로 1천만 가구 쓸 전기 아낀다
빅데이터와 AI 등을 처리하기 위해 전세계 데이터센터가 이용하는 전력량은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소모한 전력은 약 2천억 kWh로 2천만 가구가 쓰는 전력량과 같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 중 절반 가량이 컴퓨팅 자원이 아닌 프로세서와 GPU 등 냉각으로 소모된다. 효율적인 냉각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냉각 비용을 낮춰 비즈니스 생산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효율적인 냉각을 수행하기 위해 기존 공랭식·수랭식 냉각 이외에 주요 부품을 액체에 담가 발열을 낮추는 액침형 냉각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추진하는 '그린 데이터센터' 솔루션 중 하나로 HDD 기반 스토리지 교체가 있다. SSD 기반 고밀도 플래시 스토리지로 전환하면 성능과 내구성 등은 물론 향후 확장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수명 다한 PC·서버 회수로 자원 재활용·폐기물 감축
서버 한 대에 들어간 알루미늄 양은 약 1.5kg나 된다. 또 노트북, 데스크톱PC에는 전도율이 높은 금·은·구리 등 귀금속이 섞여 있다.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명을 다한 제품을 그냥 버리면 재활용도 불가능하며 수백 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는다.
주요 PC·서버 제조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제품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저장장치에 담긴 데이터는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영구 파기하며 재활용 가능한 자원은 분류되어 다시 활용된다.
델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제조사에 관계없이 IT 자산을 회수해 재순환하는 자산 회수 및 재활용 서비스를 통해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35개 나라에서 총 11억 kg 이상의 전자 폐기물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 ESG 경영, 환경과 기업 성과 동시 개선 가능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 폭설, 폭우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탄소 발자국 저감 등 ESG 경영은 사회적 가치와 환경보호 기여 뿐만 아니라 기업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2030을 향한 목표' 등 탄소 배출 및 순환 경제에 관한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함은 물론 지속가능성에 충실한 솔루션 포트폴리오 통해 사회의 발전과 개인의 삶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하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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