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35세도 가입?… 과열경쟁에 일부 보장 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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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을 찾는 20~30대 금융소비자가 늘면서 일부 보험사가 어린이보험 보장 한도를 기존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일부 보험사가 어린이·태아보험 2대 질환 진단비(내혈관진환,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가입액 한도를 축소했다.
일부 보험사 어린이보험의 경우 독감 항바이러스 치료비가 보장되는 특약이 있다 보니 어린이보험이 있으면 독감에 걸려도 금전상으로 이득이라는 얘기가 일부 20~30대 가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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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가입 증가에 손해율 부담·보장 축소 우려
어린이보험을 찾는 20~30대 금융소비자가 늘면서 일부 보험사가 어린이보험 보장 한도를 기존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지난달 중순부터 어린이보험상품 ‘아이(I)러브(LOVE)플러스건강자녀보험’의 1~5종 수술비 보장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물론 이를 반영해 보험료도 함께 기존보다 인하했다.
보험사로선 사후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 한도를 낮춰 손해율 관리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에 어린이보험 가입을 고려 중인 금융소비자, 특히 큰 보장 범위를 추구하는 가입자 입장에선 약 한 달여 전후로 해당 항목의 보장 금액이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나며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20~30대 어린이보험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혜택 축소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에는 유사암 납입면제 특약이 사라졌다. 지난 2019년 일부 보험사가 어린이·태아보험 2대 질환 진단비(내혈관진환,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가입액 한도를 축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손해율 부담이 커지면 보장 범위와 금액, 횟수를 축소하거나 보험료를 올려 방어하게 된다”면서 “보험사가 어린이보험으로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 금융 당국의 권고나 보험사들도 손해율 부담 등의 영향으로 보장범위 축소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지난 2004년 국내 보험상품 최초로 어린이 전용 보험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가입 가능한 피보험자 연령은 14세까지였다. 하지만 최근엔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30세 또는 34세로 앞다퉈 확대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출시한 어린이보험 상품명을 아예 ‘어른이보험’으로 만들었다. 이 회사는 가입 대상 나이를 30세를 35세로 늘렸고, 특약을 80개로 세분화했다. 어린이 응급 사고 주원인인 ‘낙상’, ‘삼킴’에 따른 생활질환 특약은 물론 성인을 겨냥한 뇌혈관진단, 허혈성심장질환진단 특약 등도 담았다. KB손해보험은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자녀보험 가입 연령을 지난 3월부터 35세까지로 늘렸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 가입 대상 최대 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확대했다.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강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결국 돈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들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2018년(3조5534억원) 대비 63.9% 늘었다. 어린이보험 특성상 보험료 납입기간은 길고 수수료는 높은 편이다. 부모가 가입해 보험료를 납입해주다 보니 해지율도 다른 상품보다 낮다.
최근엔 성년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험 필요성을 느끼는 20~30대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보험료는 낮고 보장범위는 넓은 상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가입 수요가 생겼다. 일부 보험사 어린이보험의 경우 독감 항바이러스 치료비가 보장되는 특약이 있다 보니 어린이보험이 있으면 독감에 걸려도 금전상으로 이득이라는 얘기가 일부 20~30대 가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주요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보험 상품 설계와 비교, 정보 등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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