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포스코 맞나요? '철강'만큼 배터리·식량 존재감 UP

최경민 기자 2023. 5.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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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포스코그룹이 '철강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식량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며 미래지향적인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050억원의 55%가 넘는 3920억원이 그린 인프라(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이앤씨 등) 및 미래소재(포스코퓨처엠 등) 사업에서 나왔다. 철강(포스코 등) 사업 영업이익은 3380억원으로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철강 부문은 7180억원 적자를 내며 2280억원 흑자를 보인 그린 인프라 및 미래소재 사업과 대비됐다. 태풍 '힌남노'에 따라 포항 냉천이 범람하며 포항제철소가 가동 중단됐고, 글로벌 경제 위기로 철강 시황이 나빠진 탓이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1월 완전 복구됐다. 철강 부문 실적은 올 2분기부터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으로 따지면 철강 부문의 실적이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비철강 부분을 앞지를 게 유력하다.

그럼에도 업계는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소재 등 비철강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홀딩스 차원에서 직접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전지 소재사업 뿐만 아니라,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성장까지 더해질 수 있다"며 "2026년부터 비철강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철강 부문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광물부터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까지 이어지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니켈)나 아르헨티나(리튬)와 같은 나라의 광물에 투자하고, 이를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의 공장에 들여와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포항에는 연산 10만6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를 짓기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이 이끈다. 양극재·음극재·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1조1352억원)을 달성하며 예열을 마쳤다. 2030년까지 양극재 연 61만톤, 음극재 연 32만톤 전구체 연 41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증권가는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3000억원 내외, 내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매년 최대 실적을 신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을 통해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밀도가 4배 정도 높고, 충전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에도 도전한다. 대표적인 미래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손꼽히는 소재다. 검증 과정을 거친 후 2030년 2만5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이 분야 사업의 경우 연평균 117%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부터 식량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기여해왔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280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2030년까지 △서울 면적의 15배 규모인 경작지 86만 헥타르(ha) 확보 △생산량 710만톤 및 가공물량 234만톤 체제를 구축해 세계 10위권 식량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룹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철강 사업 역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다. 포스코는 과도기 시기에는 '전기로'를 확충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포스코 자체적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 기반의 상용 기술 개발을 2030년 완료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린스틸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세부 과제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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