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한화오션’으로 새 닻 올린다
한화그룹과의 합병을 통한 새 출발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한다. 새 대표이사로는 한화 출신 인사가 대거 내정됐다. 한화 계열사들의 2조원 유상증자도 앞뒀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선임 및 사명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Hanwha OCEAN)’으로 결정됐다. 앞서 한화는 특허청에 한화오션 상표권을 이미 등록해둔 바 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한화그룹의 ‘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진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권 부회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한화토탈 대표를 지내다 2020년 그룹 지주사인 ㈜한화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 9월 대우조선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이끌어 왔다.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의 이사회 참여는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 부시 ‘마이클 베스트 앤 프리드리히’ 파트너(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대우조선해양 사명이 변경되는 것은 2002년 대우조선공업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지 21년 만이다.
향후 남은 절차는 모두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이날 대우조선 이사회가 의결한 안건들은 이날 주총에서 최종 가결될 예정이며, 이후 대우조선은 새 경영진과 사명으로 재출범하게 된다.
같은 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이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며,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우조선은 새 체제 출범 후 향후 비전과 경영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합병의 최대 변수였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는 지난달 ‘승인’으로 결론났다. 임시주총과 유상증자 등 향후 절차도 별다른 잡음 없이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7일 군함 건조 경쟁사에 대한 부품가격·기술정보 차별금지 등을 전제로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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