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유료 육상트랙 하루 이용자 10명 ↓…활성화 시급
“이렇게 넓은 곳을 혼자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8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체육문화센터 내 육상트랙.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는 영상 10도의 날씨인데도 육상 트랙을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특히 최근 실시된 개보수 공사로 더욱 깔끔해진 모습으로 새단장했지만 오전 시간대 이용자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근처를 지나는 한 주민은 출입구를 열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이곳은 모든 주민들에게 ‘무료’로 허용된 시설이 아닌 ‘유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지 않자 해당 주민은 핸드폰으로 육상 트랙에 대해 검색한 뒤 말했다.
“뭐야, 텅텅 비었는데 돈을 내고 뛰라는 거야”라며 인상을 찌푸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모습을 본 김정배씨(52·가명)는 “돈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주민들에게 너무 인색한 것 아니느냐”며 “경기나 행사를 하지 않을 때는 주민이 무료로 운동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양주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유료 육상트랙에 대한 이용자가 적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무료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남양주시와 남양주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남양주체육문화센터 내 위치한 육상트랙(400m·8레인)은 지난 2003년 2월 개관했으며, 현재 평일 주간(오전 6시~오후 7시), 야간(오후 7~10시)로 구분해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시간에는 축구장 이용자가 사용 중이다.
평일엔 성인 1천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등이며 주말에는 주간 성인 1천500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700원, 야간 성인 1천900원, 청소년1천300원, 어린이 900원 등이다.
이는 2시간 기준으로 관외 이용자의 경우 사용료의 50%가 가산된다.
앞서 육상트랙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오전(7~9시)과 오후(7~9시)에 남양주 시민에 한해 무료로 개방했다.
당시 이용자는 하루평균 30명이 넘었으나, 유료로 전환된 뒤에는 주간 2~3명, 야간 5~6명 등으로 현저히 줄었다.
게다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사업비 14억4천782만원을 들여 아스콘, 탄성포장재 재설치, 체육용구 용품교체 등 개보수 공사를 실시했는데도 이용자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공사기간이 아닌 1월에는 평일 하루평균 이용자가 대부분 10명 이하였으며 주말의 경우 3명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남양주도시공사는 육상트랙이 남양주시 체육시설 운영 및 관리 조례에 따라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전면 무료화를 위해 남양주시와 조례 개정 관련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무료이용과 유료이용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민원에 발샘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유료로 전환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육상 트랙 이용자가 매우 적은 건 사실”이라며“ 문제가 제기된 만큼 내부적으로 활성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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