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한미 금리차·끈적한 고용지표에도…외환시장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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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차에도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1.75%p)에도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면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위기 재점화와 같은 경제 불안이나 물가 등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단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튈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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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차에도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4월 집중된 국내 기업들의 해외 배당 송금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319원대까지 내리며 지난달 20일(장중 최저 1319.1원)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끈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4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25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증가폭(16만5000개)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전문가 전망치(18만개)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시장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추가 긴축을 부추길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결정문에서 "통화 긴축을 강화할 추가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며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1.75%p)에도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면했다. 여기에 배당시즌이 끝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까닭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미국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4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후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발(發) 은행 불안 위기가 약화한 동시에 애플 등 빅테크(대형IT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일 오전 3시 기준(현지시간) 101.06까지 내렸다.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은행 위기 재점화와 같은 경제 불안이나 물가 등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단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튈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착륙 국면 속 달러화는 하락 압력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1340원까지 롱베팅을 진행했던 해외기관들이 원/달러 환율 방향성을 전환하는 등의 전략으로 수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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