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에 근접, 최대한 선방"…아트부산 2023 폐막
국제갤러리, 하종현 '접합' 시리즈 약 6억원에 판매…학고재, 박광수 작품 완판
(부산=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23'이 7일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침체기임에도 미술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아트부산에 따르면 '아트부산 2023' 매출액은 지난해 약 746억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현재 집계 중이지만 지난해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여파 등이 미술시장에 영향을 끼쳤음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는 미술시장이 워낙 좋아서 갤러리들이 작가의 대표작 등 고가의 작품을 들고 나왔지만 올해는 3000만~5000만원대의 작품을 주로 들고나왔다"며 "갤러리들에 문의한 결과 상당수 갤러리들이 '미술시장 분위기를 고려해도 나쁘지 않게 판매했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제갤러리는 개막과 동시에 하종현의 접합 시리즈를 약 6억원에 판매했다. 줄리안 오피와 최욱경, 안규철, 양혜규 등 대부분의 작품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안갤러리는 김춘수의 100호 사이즈 작품 두 점을 각 3000만원대에, 김춘수의 20호 두 점을 각 900만원대에, 김택상의 100호 사이즈 작품 두 점을 각 약 7000만원에 판매했다.
학고재는 강요배의 작품을 2억원대에, 송현숙의 작품을 4만2500유로(약 6200만원)에, 토마스 샤이비츠의 작품을 3600유로(약 525만원)에 판매하는 등 다수의 작품이 주인을 찾아갔다. 퓨처(Futrue) 부스에서 선보인 박광수 작가의 작품은 모두 판매했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와 올해 처음 참가한 필리핀의 아트 언더 그라운드(Art Under-ground)는 전시한 모든 작품을 완판했고, 첫 참가 갤러리 중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윤선갤러리 역시 조셉 초이의 모든 작품을 판매했다.
야리라거 갤러리 역시 대부분의 작품을 모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고, 초이앤초이는 태국 기반의 한 컬렉터가 매튜 스톤(Matthew Stone)의 작품 8점을 모두 구매해 갔다고 밝혔다.
갤러리 현대는 이승택의 3000만~6000만원대의 '묶은 돌' 시리즈, 이건용의 3억~4억원대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신작, 이강소의 2억~3억원대 작품,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정상화의 3억원대 작품, 김민정의 2억원대 '더 스트리트'(The Street), 유근택의 6000만원대 '분수' 연작과 도윤희의 신작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판매했다. 아울러 영국의 현대 개념미술 작가 라이언 갠더의 작품과 사이먼 후지와라의 미공개 작품도 팔았다.
올해 아트부산에 퓨처 부스로 처음 참가해 독일 신진작가 세실 렘퍼트(Cécile Lempert)의 솔로쇼를 선보인 이아 갤러리(IAH)는 총 17점 중 15점을 판매했다. 디스위켄드룸은 올해 집중 조명한 독일의 신진작가 루카스 카이저(Lucas Kaiser)의 작품을 모두 판매했다.
올해 아트부산은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4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 정식 개막해 7일까지 이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축구장 크기의 4배 규모인 8000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서 국내외 145개 갤러리(국내 111곳, 해외 34곳)가 참여했다.
해외 갤러리 34곳 중 약 스무 곳이 올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했다. 대표적으로 2015년부터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한 레오 갤러리 (중국 상하이, 홍콩), 바자우(프랑스 파리), 라 카우사 갤러리(스페인 마드리드), 동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레이지 마이크(라트비아 리가), FWR 갤러리(독일 베를린), 바르트(네덜란드 암스테르담), YOD 갤러리(일본 오사카, 도쿄) 등이다.
사전 티켓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3배 이상이다. 다만, 현장 판매분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 연휴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총 관람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무료입장 연령을 만 3세에서 만 7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도 이유이겠지만 어린이날 연휴로 일반 관람객이 적게 찾은 거 같다. 하지만 VIP는 프리뷰 기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고, 전체 기간에서는 10% 정도 증가했다"며 "일부 갤러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곳도 있다. 지난해와 달리 어려워진 미술시장 여건임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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