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유독 중요한 전승절…되레 치부 드러날까 '긴장'

노재현 2023. 5. 8.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전승절(5월 9일) 준비에 잔뜩 예민해진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년 성대한 전승절 열병식으로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했고 작년 전승절 열병식에서도 "승리는 1945년처럼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릴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인데 러시아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 대비한 안보회의에 보안강화…가디언 "환희와 거리 멀어"
모스크바 전승절 열병식 리허설 무장차량 행렬 (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러시아의 전승절 열병식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무장차량들이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78주년을 맞는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2023.05.08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러시아가 전승절(5월 9일) 준비에 잔뜩 예민해진 모양새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년 성대한 전승절 열병식으로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했고 작년 전승절 열병식에서도 "승리는 1945년처럼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와중에 체면을 구기게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모스크바 시장실 관계자는 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전에 보지 못한 긴장감이 흐른다"며 "전승절 행사는 진행해야 하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전승절 직전 러시아는 환희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릴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인데 러시아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전승절 행사가 치러지는 일대에서 드론(무인 항공기) 사용을 금지하고 위성항법장치(GPS) 신호의 전파 방해를 시작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에게는 드론을 포착하기 위한 쌍안경이 빠르게 지급됐다.

러시아 당국이 이처럼 드론을 경계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지난 2일 밤 모스카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 2대가 15분 시차를 두고 잇따라 폭발한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드론 폭발의 배후에 미국이 있고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실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방공망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한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것이라면 러시아군의 약점이 여실히 노출된 셈이다.

아울러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전승절 열병식 준비를 논의한 점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서 연설하는 푸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러시아 내 10여개 지역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우려로 취소됐고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약 644㎞ 떨어진 사라토프주가 포함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얻은 성과가 변변치 않은 점도 전승절 분위기를 떨어뜨린다.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발발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군 인명피해는 크게 불어났다.

서방 국가들은 작년 12월 이후 전쟁으로 숨진 러시아 병사가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점령 당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상황도 러시아에 큰 부담이다.

noj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