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시'로 한 풀었다" 에스파, 광야 떠난 현실 하이틴 컴백[종합]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가상 세계 광야에서 블랙맘바와 전투를 펼치던 '전사' 에스파(aespa)가 달라졌다. 10개월 만에 돌아온 에스파(aespa)가 신곡 '스파이시'(Spicy)에 전과 다른 밝은 매력을 담아냈다.
에스파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컴백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 진행은 이승국이 맡았다.
에스파의 이번 컴백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카리나는 "공백기 동안 열심히 컴백을 준비했다. 팬들에게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당초 에스파는 2월 컴백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으로 5월 컴백하게 됐다. 윈터는 긴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오해를 하시거나 혼란스러워 하실까 걱정됐다. 저희는 똑같다. 항상 다음에 어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인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골자로 하는 'SM 3.0'을 체계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 윈터는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다기 보다는 조금 더 저희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에스파만의 팀이 꾸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보 '마이 월드'에는 타이틀곡 '스파이시'를 비롯해 선공개한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 '솔티 & 스위트'(Salty & Sweet)와 '서스티'(Thirsty), '아임 언해피'(I'm Unhappy), '틸 위 미트 어게인'(Til We Meet Again) 등 다양한 장르의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스파이시'는 '블랙 맘바', '넥스트 레벨' 등 그간 에스파의 음악과 달리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자유분방한 에스파의 매력을 담았다. 지젤은 '스파이시'에 대해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에스파의 새로운 매력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파이시'는 에스파가 직접 고른 타이틀곡으로,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만족도가 높다. 카리나는 '스파이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곡을 예전에 처음 들었는데, 한 번 듣고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여름이니까 그 곡을 다시 하면 좋겠다'고 회사에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카리나는 "'스파이시'가 여름 느낌도 나고 퍼포먼스를 잘 만들면 우리에게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여름에 찰떡인 곡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스파이시' 뮤직비디오는 광야를 떠나 리얼월드로 돌아온 에스파에게 일어나는 '이상현상'이라는 세계관 스토리를 담아냈다. 기존 에스파만의 강렬한 느낌을 벗어나 하이틴 영화 같은 밝은 무드가 돋보인다. 카리나는 "그동안 저희가 가상 세계 광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블랙맘바를 무찌르기 위해 전사 같은 모습 보여드렸다면, 이제 리얼 월드로 와서 저희 나이대에 맞는 하이틴스러운 매력을 담아냈다"면서 "의상도 캠퍼스룩을 메인 착장으로 해서, 자유분방하고 영한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 뮤직비디오도 놀면서 촬영해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카리나는 “데뷔 때부터 컴백 전까지는 전투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걸그룹으로서 이런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것도 새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잊지 못할 경험”이라면서도 “다시 전투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 또 반가워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선공개한 '웰컴 투 마이 월드'는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휴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지젤은 "이 곡은 애초에 나이비스의 데뷔 곡이었다"며 "컴백을 준비하며 이 곡을 듣고 너무 좋은 곡이라 저희가 부르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윈터는 나이비스와 호흡에 대해 "AI와 춤도 추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는데, 노래를 내는 건 처음이었다. 저희 멤버 중 한 명처럼 스무스하게 섞여서 듣고 놀랐다"고 했다.
에스파는 신보 발매 전 선주문량 180만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는 4세대 걸그룹 중 최고 기록이자, K팝 걸그룹 통틀어 블랙핑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윈터는 "전작 '걸스'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앨범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에스파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데뷔곡 '블랙 맘바'를 시작으로 '넥스트 레벨', '걸스'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4세대 걸그룹 시대의 포문을 연 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4세대 걸그룹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파는 자신들만의 차별점으로 세계관을 언급했다. 윈터는 "우리의 콘셉트가 독특하기도 하고 에스파만의 분위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보일 정규 앨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젤은 "정규 앨범도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여러 좋은 곡들이 있을 예정"이라며 "신곡 '스파이시'도 에스파의 새로운 모습을 담았지만, 다음 곡 역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에스파의 매력을 볼 수 있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윈터는 "따로 정규 앨범을 위해 준비해 둔 곡들이 있다. 앨범은 예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감이 상당하다. 이 곡도 어마어마한 곡"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활동 목표가 무대를 즐기는 것이다. 윈터는 "그간 어두운 곡만 해서 한이 많이 맺혀있다. 한껏 한을 풀어보는 게 우리 목표였다. 평생 에스파의 '스파이시'와 함께 여름을 뜨겁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스파는 이날 오후 6시 ‘마이 월드’ 음원과 타이틀곡 ‘스파이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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