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 구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비난은 제게...소임은 끝까지”

노도현 기자 2023. 5. 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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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 주주들에 공식 사과
“큰 심려끼쳐 진심으로 사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66)이 최근 불거진 혼외자 문제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서 회장은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며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다만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혼외자 갈등을 이유로 기업 경영에 변화는 없을 것이란 뜻이다.

앞서 서 회장은 혼외자인 20대와 10대 두 딸이 소송을 거쳐 호적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서 회장은 부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2021년 7월 혼외자 2명이 법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됐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혼외자의 친모 A씨가 운영하는 회사 2곳이 셀트리온 계열사로 추가됐다. 다만 두 회사가 셀트리온과 어떤 거래도, 지분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서 회장 측은 A씨가 거액의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날 입장문 발표는 셀트리온 총수일가의 상속 분쟁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5300억원)로 국내 3위 규모다. 서 회장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약 98% 보유 중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5975억원으로 12.42% 증가했다. 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37.81% 늘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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