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의 눈물, 최성원 “감독님 자책 안 하셨으면”

최창환 2023. 5. 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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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얘기가 없다." 전희철 감독이 납회식 현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성원(28, 184cm)은 "감독님이 자책 안 하셨으면 한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올 시즌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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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얘기가 없다.” 전희철 감독이 납회식 현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성원(28, 184cm)은 “감독님이 자책 안 하셨으면 한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서울 SK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안양 KGC와 7차전까지 가는 사투를 펼쳤고, 최종전이 연장까지 이어졌으나 97-100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제대 후 복귀 시즌을 치른 최성원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리그에서 36경기 평균 26분 30초 동안 6.9점 3점슛 1.7개 1.8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37.7%)은 전체 5위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도 누볐다. SK는 최성원이 입단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지만, 최성원은 정규리그에서 6경기 평균 2분 20초만 소화했다. 2019-2020시즌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리며 식스맨상과 수비5걸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올 시즌은 달랐다. 6강, 4강 통틀어 6경기 평균 33분 13초 동안 7.8점을 기록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7경기 평균 30분 56초 동안 11.3점 3점슛 2.3개 2.1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활약, KGC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우승이 걸린 7차전에서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인 25점(3점슛 5개)으로 활약했다.

최성원은 “결과를 떠나 경기가 끝난 후 속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강부터 치러서 플레이오프만 한 달 정도 뛰었다. 단기전에 몰아쳐야 하다 보니 몸이 정말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후련하다.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뛰어서 아쉬움이 크진 않다”라고 말했다.

최성원은 이어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최)준용이 형과 함께 돌아왔다. 이후 팀 성적이 좋아졌는데 준용이 형은 플레이오프를 못 뛰었다. 그 와중에 준우승이면 우리도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가 우승을 원했지만, 허무한 패배는 아니었다. 7차전까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팬층도 두터워졌다.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값진 경험을 했다. 올 시즌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최성원은 “전역 후 팬이 늘었다. 힘들 때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챔피언결정전이 연일 매진돼 선수들도 한 발 더 뛰려고 했다. 솔직히 7차전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내색하긴 싫었다. 그래서 힘든 걸 참고 뛸 수 있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KBL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지만, 눈앞에 뒀던 우승 트로피를 놓친 것에 대한 자책감 때문일까. 전희철 감독은 납회식 현장에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얘기가 없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해당 영상은 SK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다. 최성원은 “자책하시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못했던 거니 감독님은 자책 안 하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뜨거웠던 시즌이 끝났고, 최성원은 8일자로 FA 신분이 됐다. “아직 연락이 온 구단은 없다”라며 웃은 최성원은 “편하게 있다 보면 연락받지 않을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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