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딱 걸렸네”…옥천 산불 원인은 ‘담배꽁초’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5. 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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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오전 11시 3분께 충북 옥천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31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진 출처 = 옥천소방서]
지난달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서 발생해 축구장 35개 면적의 산림을 태운 산불의 원인은 낚시객의 담뱃불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옥천군은 산불이 발생한 곳에서 담배를 피운 40대 낚시객 2명을 산림보호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발화 지점 부근에 세워진 차량 5대의 블랙박스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한 차량에서 미심쩍은 영상 하나를 확보했다.

영상에는 주차된 승합차 옆에서 낚시객으로 보이는 남성이 담배를 피우는 듯한 모습과 해당 차량이 자리를 뜬 뒤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촬영지점까지 거리가 멀고 해상도가 떨어져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옥천군은 해당 영상을 충북지방경찰에 보내 포렌식과 정밀 분석을 요청했다. 분석 결과 흐릿했던 영상 일부를 되살리고 차량 번호판도 확인, A씨 등을 실화 용의자로 특정했다.

특별사법경찰관인 김선병 옥천군 산림보호팀장은 “A씨 등에게 해당 영상을 보여주고 담배를 피웠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며 “이들이 버린 담배꽁초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풀로 옮겨붙은 게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옥천군은 A씨 등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사건을 청주지검 영동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달 2일 오전 발생한 이 산불은 31시간 동안 대청호 기슭 2개 마을의 산림 25㏊를 태웠다. 정부는 사흘 뒤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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