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새 8마리 사체, 백령도에서 발견…경찰 수사

김동영 기자 2023. 5.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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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무허가 덫에 야생조류들이 걸려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인천중부경찰서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경작지에서 수십개의 덫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덫에 걸린 새들은 개똥지빠귀, 검은딱새, 큰밭종다리 등으로 멸종 위기종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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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옹진군 백령도 경작지에서 새가 덫에 걸려 죽어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무허가 덫에 야생조류들이 걸려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인천중부경찰서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경작지에서 수십개의 덫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작은 파리가 고정돼 있는 덫에 걸려 죽어 있는 작은 새 8마리를 발견했다. 덫에 걸린 새들은 개똥지빠귀, 검은딱새, 큰밭종다리 등으로 멸종 위기종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백령도에서 확인되는 조류 법적 보호종은 40종으로, 우리나라의 조류 법적 보호종 총 73종 중 절반 이상이 확인되는 만큼 보호가 필요한 조류의 주요 서식지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해종으로 분류된 종을 제외하고 야생 조류를 죽이는 것은 야생 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불법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새의 불법 포획은 백령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보인다”며 “인천시는 백령 주민들에게 백령도가 탐조·생태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경찰은 덫이 놓인 현장 인근 폐쇄회로(CC) TV 등을 토대로 피의자가 특정되면 야생 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덫을 놓은 사람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덫이 놓여있던 경작지 주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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