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호황 누리는 '에루샤'…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날아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 수익률 26%
경기침체 우려에도 에르메스,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명품 기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고, 보복 소비도 늘어서다. 덕분에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8일 펀드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상장지수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49%다.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에 투자하는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A'의 수익률은 20.23%를 기록했다.
이외에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재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16.94%,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16.71%,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는 16.09%의 수익률을 올렸다.
장기 수익률도 높다.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A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의 3년 수익률은 각각 78.96%와 66.74%를 기록했다.
유럽의 명품 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견조한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주가도 함께 뛰어서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펜디 등 유명 브랜드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는 지난달 24일 유럽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660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명품주 강세는 중국의 견고한 수요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봉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여파로 지난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6%대서 3%대로 크게 둔화했으나 LVMH, 에르메스 등 주요 유럽 명품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연간 글로벌 명품 소비 점유율은 32%로 최대였으나 코로나 도시 봉쇄로 인해 비중이 17%로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중국의 리오프닝이 공식화되면서 보복 소비 현상이 발생했다. 장기간 봉쇄됐던 상황에서 사회적 우울감이 높아지고, 소비가 위축되자 이를 상쇄하듯 중국 소비자들은 고가 브랜드 제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리오프닝 선언 이후 맞이한 첫 춘절 연휴 동안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329% 증가했다.
최근 명품 구매층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 역시 명품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경우 명품 소비층의 약 60%는 90년~00년생이다. 국내 역시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가 명품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명품 소비를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해 명품을 사고파는 사례도 증가했다.
이외에도 명품 산업은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한다는 특성이 있다. 명품 산업은 1996년 이후 연평균 6%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도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도 명품 산업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정통 명품 산업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명품의 가치가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한다"며 "가격이 상승해도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이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명품주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25일 삼성자산운용은 유럽의 대표적인 정통 명품 브랜드 기업 10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를 신규 상장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명품 산업 성장은 계속된다고 전망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이미 명품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만큼 추가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명품 산업의 성장성은 여전하다"며 "온라인 명품 시장도 연 2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구매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어 향후에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명품 산업은 강력한 회복탄력성과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ETF를 활용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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