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시마크·웹툰 성과에 '깜짝 실적'…"AI·콘텐츠 더 키운다"
1분기 매출 2조2804억 원, 영업익 3305억 원
하반기 '하이퍼클로바X' 적용 서비스 선봬
웹툰 수익성 강화해 북미 상장 시도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올해 1분기 5대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올 여름 초거대 인공지능(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 유지에 나서는 한편, AI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포시마크 편입 효과를 극대화해 해외 성과 발굴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8일 올해 1분기 매출 2조2804억 원, 영업이익 330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 9.5%씩 늘었다. 조정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88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네이버가 매출 2조2734억 원, 영업이익 3171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라 전망했다.
네이버는 "영업이익은 서버 등 인프라 자산의 상각연수 기간을 국내와 글로벌 추세, 실질 사용 연한 등에 더욱 부합하도록 변경한 절감효과가 있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기존의 주력 사업인 검색(서치플랫폼) 외에도 신사업으로 육성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서치플랫폼 8518억 원 △커머스 6059억 원 △핀테크 3182억 원 △콘텐츠 4113억 원 △클라우드 932억 원 등이다.
커머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수한 북미 C2C 패션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5%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다수 미국 C2C 플랫폼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포시마크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내년을 목표로 했던 법인세·이자·EBITDA 흑자 전환도 조기에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올해는 포시마크가 해외에서 손실을 보고 있던 부분을 줄이고, 상품에 집중하면 수익성을 계속 흑자를 유지하며 경쟁사 대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핀테크는 티몬·티머니·CGV 등 대형 결제처 확보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8% 늘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협업을 발표한 만큼, 2분기부터는 오프라인 결제 확대 효과도 가시화될 것이라 밝혔다.
콘텐츠 부문은 비용효율화를 통해 웹툰 관련 적자를 79억 원 줄였다.
네이버는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남은 2023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핵심 무기는 초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X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를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사용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인 초대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GPT-4에 대응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사내 베타 테스트를 시행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이를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 적용에 맞춰 네이버 앱과 검색화면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편에도 나선다. 하이퍼클로바X 적용 서비스는 △네이버 쇼핑 추천과 셀럽 툴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이다.
기업용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 작업도 시도한다. 이날 네이버는 일본에서 연내 라인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를 예고했다. 또한 고객의 자체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생성형 AI를 제작하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업그레이드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은 해외 시장에서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선다. 또한 미국에서 적절한 기회에 상장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현재 웹툰은 타이틀 과금 비중이 낮고, 광고도 초입 단계로 수익화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한국에서는 연간 700억 원 이상 광고 매출을 창출하는 작품의 경우, 글로벌에서도 강력한 광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CFO는 "웹툰은 과금 대상의 작품이 굉장히 적고 광고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현 수준의 이용자와 거래액 성장, 그리고 연말까지 흑자 전환이 달성이 된다면 내년에는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최근 웹툰 성장은 목표대로 잘 진척이 되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1~2년 전 대비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향후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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