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멀리 돌아왔네요” AG 금메달 따고도 울지 않았던 ‘조선의 슈터’ 18년 만에 첫 우승, 결국 눈물 흘렸다 [KGC V4]
“참 멀리 돌아왔네요.”
안양 KGC는 지난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100-97로 승리, 창단 후 2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GC의 우승을 알리는 종료 부저와 함께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김상식 KGC 감독과 최승태, 조성민 코치 역시 얼싸안으며 뜨겁게 울었다.
8일 연락이 닿은 조 코치는 “참 멀리 돌아왔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는 눈물이 나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농구를 시작하면서 통합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달려왔다. 선수는 아니지만 코치로서 우승을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축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조 코치는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KGC 팬분들이다. 정말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며 “(양)동근이 형과도 전화했다. 너무 잘 됐다며 축하한다고 해주더라. 이렇게 좋은 걸 그렇게나 많이 했냐고 답했다(웃음)”고 말했다.
2006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KTF에 지명된 조 코치. 그는 신인 시절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후 2020-21시즌 이후 은퇴할 때까지 최고의 무대에 다시 서지 못했다. 매 시즌 KBL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kt, LG에선 4강 이상 오르지 못했다.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은 매우 성공적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다고 고백한 조 코치였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통합우승,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는 것 역시 부정하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부심을 가지라고 해주신다. 나는 (양)희종이가 워낙 자신의 역할을 잘하다 보니 코치이기 전 선배의 시선에서 많이 바라봤다. (최)승태 형과 함께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사실 잘 안 되기는 했다(웃음)”며 “워낙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그걸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었다. 질책보다는 칭찬으로 가는 방향을 잡았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 좋다”고 전했다.
성공의 길만 걸었던 KGC다. 하지만 알 게 모르게 벤치가 가진 부담과 걱정도 컸다. 조 코치는 “승태 형은 최연소 수석코치, 나는 코치가 처음이었다. 감독님 역시 오랜 시간 대행 역할을 해오셨기 때문에 서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더 고민하고 대화했다. 승리하는 건 항상 좋지만 지켜내는 게 정말 힘들다. 겉에서 보기에는 안 힘들어 보여도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에 대한 존경과 존중 역시 드러낸 조 코치다. 그는 “기쁠 때나 힘들 때가 모두 있는 한 시즌이었지만 선수들을 혼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가르쳐준 분이 바로 감독님이다. 선수로서 은퇴한 후 농구는 물론 운동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는데 감독님을 보면서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의 시스템, 이런 농구를 하면 ‘전보다 더 잘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웃음 지었다.
정규리그부터 EASL 챔피언스 위크,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너무도 길었던 한 시즌을 끝낸 조 코치. 그는 일단 푹 쉬며 다음을 준비할 계획이다.
조 코치는 “일단 선수단은 해산한 상황이다. 조만간 일정을 조정, 남은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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