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IB강점 살려 … 순이익 130% 쑥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5.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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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인도네시아법인 사무실. KB증권

KB증권이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법인인 KB Valbury Sekuritas(KBVS)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현지 증권사 자본 기준으로 이미 11위에 오른 KBVS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IB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증권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증권은 "롱리스트를 추려 우량 중견 증권사를 인수 대상으로 확보하고, 이후 현지 대주주와 협상해 최종적으로 65%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얻었다"고 인수 과정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협상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뤄졌다. KB증권은 "풍부한 해외 진출 경험과 인수·합병(M&A)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해 효과적인 인수를 추진할 수 있었다"며 "인수 막바지 단계에서는 재무, 전략, 인사 및 정보기술(IT) 등 전사 PMI(인수 후 통합) 팀을 조직해 신속한 안정을 도모하고 통합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증권사 중에는 가장 늦게 진입한 편이다. 그러나 KBVS 실적 성장세는 뚜렷하다. KBVS 인수 첫해인 2022년 영업수익은 203억9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수 전인 2021년 당기순이익(24억5000만원) 대비 1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KBVS는 인수 전 회사가 강점을 보인 브로커리지 사업 외에 KB증권의 강점인 IB 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다. 인수 후 인도네시아 프랜차이즈 업체 Sari Kreasi Boga 상장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지난해 8월 5일 121억루피아(약 11억원) 규모의 첫 기업공개(IPO)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다.

이와 함께 IT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자 최근 IT 조직을 재구성하고 IT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이전했다. 아울러 모바일 시장 내 경쟁력 강화와 거시적 고객 확보를 위해 새로운 MTS(KB ARA)를 개발한 뒤 올해 3월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금융 플랫폼을 위한 앱도 개발 중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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