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戰 中 역할 기대…미중 대화 재개 임박 신호(상보)
대화 의지 드러냈던 美…중재자 中에 기대 커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외교수장인 친강 외교부장이 주중 미국대사와 만나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정찰풍선 사태로' 얼어붙은 양국 간 대화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강, 주중 美대사에 "양국 관계 복원 희망"
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친 부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에게 "중미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 부장은 "중미 관계를 안정시키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은 양국 간 가장 근본적인 합의이자 특히 강대국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다"며 "한편으로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중국을 계속 억압하고 봉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허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지지하고 용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 측이 깊이 반성하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악화일로 美中 관계…대화 재개 기대감 이처럼 중국이 대화 재개 시그널을 보내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공식 방문하자 양국 간 공식적인 연락 채널이 단절되는 등 미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자주 대화하기로 하면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인 화해 무드는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다시 깨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이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 남중국해를 둘러싼 패권 경쟁 등도 악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WP) 주최 대담에서 중국 방문을 다시 계획하겠다며 "모든 레벨과 정부의 전반에 걸쳐 정기적인 소통 라인을 재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존 케리 백악관 기후특사 역시 최근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와 대화를 나눈 뒤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며 조만간 중국에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친 부장과의 대화에 앞서 번스 대사도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美 등 서방, 우크라 전쟁 종식에 중국 역할 기대
한편 미중 대화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이 중국의 개입에 회의적이었던 초반과는 달리 최근 중국의 역할론에 점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과 대화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지만 이를 바라보는 서방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졌고 전쟁 종식을 가져다줄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중국에 더 예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이 나서도록 압박했으며 중국 역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처음으로 통화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중재자 역할에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고자 하는 준비가 돼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전환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중국이 뛰어든 만큼 연말까지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나 힐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합의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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