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풍부한 노동력·경제성장 잠재력 … 아시아 가전 생산기지로
LG전자는 1990년 컬러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세우며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인도네시아가 점차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는 데 따라 1996년에는 종합전자생산기지를 준공하는 등 일찌감치 이곳을 아시아권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LG전자 백색가전은 인도네시아 중산층에 '꿈의 가전'으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지역은 경제규모 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풍부한 노동력과 항만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권 거점 생산기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아시아권 거점 생산기지로서 인도네시아의 역할이 크다. LG전자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7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 최근 2년간은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 매년 1조원가량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치비퉁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카르타 북서쪽 탕에랑 지역에서는 냉장고 등을 각각 생산한다. 치비퉁 공장은 연간 TV 500만대, 탕에랑 공장은 냉장고 연간 15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LG전자는 특히 2020년 경북 구미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해 치비퉁 TV 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조립, 품질 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대거 확충하기도 했다. 치비퉁 TV 공장을 아시아 시장에서 TV 공급을 전담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하려는 차원이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치비퉁(아시아)과 폴란드 므와바(유럽), 멕시코 레이노사·멕시칼리(북미, 중남미)에 위치한 지역별 거점 TV 생산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치비퉁 TV 공장 인근에 인도네시아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 설립하기도 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치비퉁 TV 공장은 R&D부터 생산·판매까지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CEO인 조주완 LG전자 사장 또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치비퉁·탕에랑 공장을 방문해 생산성, 품질 고도화, 공급망, 원가 구조 개선, 안전환경 등 오퍼레이션 고도화 전략을 직접 챙겼다. 조 사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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