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美 빅테크 주가…어디까지 오를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미국 은행발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 빅테크(정보 기술 대기업)의 상승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지난 5일 기준 미국 4대 빅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은 평균 43% 올랐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상승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4대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낮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도 18.46% 올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균 43% 오른 美 4대 빅테크, 엔비디아는 2배 올라
“2분기 실적 발표까지 상승 이어질 가능성”
최근 미국 은행발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 빅테크(정보 기술 대기업)의 상승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지난 5일 기준 미국 4대 빅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은 평균 43%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의 상승률(17.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상승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지난 4일(이하 미 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다음 날인 5일 전일 대비 4.6% 상승하면서 173.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52주 최고가(174.15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8.87%다. 애플은 올해 1~3월 동안 948억4000만달러의 매출액과 241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에 대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이라면서 “기대 이상”이라고 자평했다.
지난달 26일 전문가 추정치를 1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1분기 매출액(286억5000만달러)을 발표한 메타도 발표 다음날 개장 직후 10% 넘게 상승 마감했다. 지난 5일 기준 메타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무려 86.61%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연초 대비 30% 가까이 올랐고,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100% 오르며 반년도 안 돼 주가가 두 배가 됐다. 4대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낮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도 18.46% 올랐다.
올해 빅테크 주가가 순항하는 데는 지난해 10~60% 가까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데다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부각된 은행권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뛰어난 빅테크 종목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만큼, 올해 1~3월 실적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빅테크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2분기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조정되는데, 상향 조정된 경우는 없지만 하향 조정 폭은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빅테크 업종에서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기업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업체들이 지난해 단행한 사전적 구조조정을 통해 여타 기업 대비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빅테크 기업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빅테크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실적”이라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는데, 이에 비해 이번 실적이 상대적으로 잘 나온 수준으로 판단할 뿐 실적 자체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 회복 강도와 속도 등에 따라 종목별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서학개미들은 오랫동안 바닥을 기었던 빅테크 주가가 오르자 바로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미국 종목 상위에는 빅테크들이 즐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14억9573만달러, 애플은 9억17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을 각각 6억2921만달러, 5억8940달러어치 내다 팔았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3억108만달러, 2억4415억달러어치 매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
- [세종풍향계] “파견 온 공무원은 점퍼 안 줘요”…부처칸막이 없애겠다면서 외부인 취급한 산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