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합작제철소 고로 더 짓고 …'니켈 허브' 印尼에 제련공장 신설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3. 5. 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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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크라카타우포스코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제철, 배터리 소재, 가스전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로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북서쪽으로 100㎞ 거리의 칠레곤에 위치해 있다. 현재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크라카타우스틸의 현물 출자를 통해 2022년 11월부터 150만t 규모의 열연공장도 가동 중이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조강량을 600만t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고부가 제품 생산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향후 5년간 공동으로 30억~35억달러를 투자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제2고로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평가받는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포스코이앤씨 등 그룹사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크라카타우포스코 고로 신설 등 철강사업 확대와 신수도 건설 사업 관련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지원은 물론 세제혜택을 포함한 투자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1위의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2차전지 소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해외 원료 산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최초다. 니켈 제련공장에선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2차전지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니켈 제련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위치할 예정이며, 연간 5만2000t(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매트)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총 4억4100만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해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 호주에 이어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니켈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니켈 매장량이 2100만t에 달해 주요 2차전지용 니켈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비전하에 인도네시아에서 가스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주관하는 국제입찰에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벙아(Bunga)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 벙아 광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있다. 광구의 총 면적은 8500㎢로 서울 약 14배에 달한다. 수심은 50~500m로 천해(얕은 바다)부터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다.

탐사권이란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탐사·개발·생산까지 진행할 수 있는 권리다. 참여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각 50%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권을 보유하게 된다. PHE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의 자회사로, 가스 탐사 및 생산 전문기업이다.

국제입찰을 통한 탐사권 확보는 가스전 탐사 및 운영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벙아 광구에서 탐사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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