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2년차 청와대 'K-컬쳐 공연장·K-관광 랜드마크'로

유동주 기자 2023. 5. 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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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녹지원에서 국립국악원 민속단원들이 전통연희 '사철사색'을 공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국민개방 1주년을 기념해 21일부터 6월까지 '푸른 계절의 향연, 청와대'를 주제로 전통연희, 창작 인형극, 무용 등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04.21.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관람 운영 방식을 대폭 바꾸고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청와대답게, 살아 숨 쉬게, 국민 속 더 깊게'를 전면에 내걸고 대통령역사·문화예술·자연수목·전통문화재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10대 연중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야외 특별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4~6월)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5월) △한복 체험 부스 "한복입고 녹지원 한바퀴"(5·10월) △대통령 일상 주제 기획전시(6월) △본관과 관저 공간 복원 및 상설전시(6·10월)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6월) △야간 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6·9월) △장애예술인 A+ 페스티벌(9월) △가을맞이 특별 공연(9~10월)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11월) 등이다. .

문체부 관계자는 "3개의 전시·공연·체험프로그램과 1개의 장애예술인 특별기획을 준비했다"며 "개방 2년차 청와대가 'K-관광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1일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 있다. 2017.06.21.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문체부는 우선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라는 이름의 전시회로 역대 대통령을 기억하는 시간을 기획했다. 대통령 개인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해 대통령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다음달 초 대통령 집무실이던 청와대 본관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상징 소품'을 자문을 거쳐 선정한 뒤 스토리텔링을 얹어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또 춘추관에는 대통령의 가구와 식기류 등을 선보이고, 숙소였던 관저에는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도 한다. 이를 위해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올 10월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보균(오른쪽 네번째)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4.19.


청와대 야외 곳곳은 올 11월을 목표로 전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꾸민다. 국악·클래식·팝·오페라 등 K-컬처 공연도 업그레이드해 이어간다.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국악방송, 한국문화재재단이 참여한다. 특히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가 곧 열린다.

청와대를 자연 수목원으로 꾸미는 작업도 계속된다.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를 가꾸고 보존하면서,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植樹)를 콘텐츠화한다. 다음달부터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수를 포함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나무들'이라는 책을 쓴 박상진 교수가 현장 해설을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체부는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정책에 맞춰 청와대 공연과 전시도 '장애인 프렌들리'로 연다다. 지난해 장애인 특별 미술전과 지난달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장애예술인 A+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 3월말부터 청와대 관리·위임을 맡고 있는 문체부는 경내 문화유산 보존에도 소홀히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권역 기초조사의 후속 조사인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유물 산포지 보호관리방안을 마련하고, 관저 외부와 상춘재 바닥 칠공사 등 보수도 9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9일 밤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언론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첼로 가야금 퓨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과 한국문화재단 주최의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총 12일 간 열리며, 여름 밤 정취를 느끼면서 청와대에 녹아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22.7.19/뉴스1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은 6월과 9월 중 총 3주간 1일 20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하루 100명씩 야간 관람을 즐겼고 반응이 좋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는 게 문체부설명이다. 한복체험 행사도 5월과 10월 중 연다. 이밖에 '청와대의 관광랜드마크화'에 맞춰 장소별 안내해설을 보강하고, QR코드를 통해 내외국인에게 오디오 해설도 제공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개방 2년 차를 맞아 청와대만의 품격·가치를 바탕으로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공간은 K-컬처의 매력적인 무대로 작동할 것"이라며 "문화재 등 청와대 경내의 보존, 관리 방안도 짜임새있게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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