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슬림 전용 앱 탑재 … 10년째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와 인도네시아의 첫 인연은 30여 년 전 TV와 VCR 등 생산을 위한 제조법인을 설립한 1991년부터 시작됐다. 4년 후인 1995년에는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소비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연구소를 운영하며 인도네시아는 제조·판매·연구를 모두 수행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거점이 되었다.
30년 가까이 다양한 혁신 제품으로 고객 만족에 힘써온 결과, 삼성전자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7000만명)인 인도네시아에서 10년 가까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늘어난 현지 가전 프리미엄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인도네시아 가전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자리 잡았다.
이승엽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상무)은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소비자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현지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고객경험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하며 '바틱 케어' 기능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전통 섬유 바틱은 세제나 세탁기 세탁, 다림질이 어려워 관리가 까다롭지만, 에어드레서로 바틱 의류를 간편하게 관리하고 항상 새 옷처럼 입을 수 입는 전용 모드가 추가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식습관에 최적화된 '웅켑존'이 장착된 냉장고를 개발해 조만간 현지 출시 예정이다. 향신료에 재워둔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 재료를 웅켑존에 넣어두면, 얼지 않을 정도로 보존하면서 필요한 때마다 바로바로 튀기거나 굽는 등 본요리에 쓸 수 있다. 이 상무는 "현지 요리 방식을 면밀히 연구하고 냉장고 이용자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연구소는 현지 문화·종교 특성을 반영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국민이 삼성전자 제품을 더욱 친숙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구소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87%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위해 이슬람교 경전 '쿠란' 디지털 버전을 내장하고 기도·금식 시간을 알려주는 앱 '살람'을 2014년 선보였다. 이 앱은 누적 다운로드 50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도네시아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혁신·맞춤형 제품을 통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업그레이드에 그치치 않고,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등 사회·경제 공헌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회공헌 비전인 'Together for Tomorrow! Enabling People'에 따라 2019년부터 청소년 대상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코딩 등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누적 교육생 5000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에는 청소년들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지식을 활용해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법을 찾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연구소 역시 2014년부터 매년 현지 청년 IT 전공자를 대상으로 IoT, 클라우드, 데이터 등 삼성전자의 글로벌 혁신 연구 과제를 임직원들과 함께 수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IT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재난이나 재해 발생 시 지역사회 복구 지원에도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2018년 7월과 9월 인도네시아 롬복과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현금과 가전제품 지원과 무상 수리 등 총 8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어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의료 지원을 위해 30만달러 상당의 산소 발생기 등 의료기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초기 내수 중심이었던 제조 분야에서도 수출 제품의 비중을 늘려 나가며 인도네시아 경제와 고용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수도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 소재 생산단지에서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제조 휴대폰 수출 누적 800만대 기념식을 하기도 했다.
조상호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끼고 응원해준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며 "끊임없는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힘쓰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의 관심과 지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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