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KCC글라스, 외부 요인에 1Q 실적 하락…반등 여부 '주목'
中 실리콘 가격 하락 등 원인…"시장 어려워 상황 예의주시"
KCC글라스, 원자잿값 상승에 영업익·당기순익 52%·35% 감소
"비용 효율화·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해외 시장 개척"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KCC(002380)와 KCC글라스(344820)가 지난 1분기에 나란히 실적이 악화됐다.
글로벌 시장 위축과 전력비 상승과 같은 외부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향후 대외 여건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 자구책까지 더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을 15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고 매출액도 4.4% 줄었다.
시장에서는 KCC의 사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KCC의 전체 매출 중 실리콘 사업을 주로 하는 MOM(모멘티브)의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KCC는 지난 2020년 12월 실리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KCC실리콘을 설립했고 KCC실리콘는 2021년 1월부로 MOM 홀딩스에 편입됐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지난 2022년 1분가 3만 위안에 이르던 중국 내수 유기실리콘 t당 가격은 현재 1만 6000위안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동안 재고가 쌓인 데다 경기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실리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 정책으로 인프라·부동산 투자가 활성화해 실리콘 상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도료 부문 역시 유가 안정·선박용 도료 제품 인도시기 도래 등으로 인해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화재 규정 강화로 무기단열재 시장 성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문막과 올 하반기에 김천에 그라스울 시설을 증설하면서 연간 18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KCC 관계자는 “올해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설비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줄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 전체가 어려워 예의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글라스, 원재료·전력비 상승 여파…“고부가가치로 개선”
KCC글라스는 지난 1분기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급감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KCC글라스 매출은 3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52.5%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57억원으로 35% 감소했다.
매출 상승은 글로벌사업부인 코마글로벌 합병 효과가 반영됐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2월 코마글로벌의 지분 100%를 약 233억원에 취득했다. 코마글로벌은 무역사업 및 친환경 플라스틱의 제조와 유통 사업을 해 온 회사로 지난 2021년 말 기준 매출액은 약 311억원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원자잿값과 전력비 상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KCC글라스의 원재료 매입액은 총 7619억원으로, 2021년 5901억원보다 29.1% 늘었다. 유리의 원재료인 소다회·규사·파유리·수제슬러그 등 매입은 3374억원, 건축 내외장재 원재료는 3843억원으로 각각 6.6%, 66%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유리는 제조 과정에 약 1600℃의 고온의 용융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료비 가격에 민감하다. 부동산 침체로 유리 수요가 멈춰있던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1분기 실적은 뒷걸음질쳤지만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최근 들어 소다회, 천연가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유리 사업부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용 안전유리와 같은 고수익제품의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KCC글라스는 소음 차단과 경량 기능이 우수한 전기차량용 유리를 취급하고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인테리어 시공파트너와의 네트워크도 강화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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