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던킨 등 가맹 브랜드 15곳 모여 ‘공정 캠페인’ 참여 선언

한기정 공정위원장 “필수 품목 거래 관행 개선하겠다”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 프랜차이즈 실천 캠페인 발대식'에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외식업 가맹본부 대표 및 임직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BBQ·굽네치킨·던킨·생활맥주 등 국내 유명 외식 가맹 브랜드 15곳 대표가 모여 ‘공정 프랜차이즈 실천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8일 발표했다. 가맹 본부가 가맹점에 ‘갑질’하지 않고, 상생·협력하겠다는 취지다. 일부 업체는 가맹점에 대한 소송을 전부 취하하고, 운영 로열티 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공정위가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필수 품목 거래 관행 개선”이라면서 “가맹 본부가 과도한 차액 가맹금(마진)을 수취하는 행태를 반드시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본부는 필수 품목을 팔아 이윤을 남긴다. 필수 품목이란 가맹점이 본부에서 꼭 사야 하는 원·부재료를 말한다. 가맹 본부가 필수 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거나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리면, 가맹점이 직격탄을 맞고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

공정위는 이번 캠페인을 주목하고 있다. ‘납품 단가 조정 활성화 등 정당하게 제값 받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와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권순국 공정위 가맹거래정책과장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맹 본부와 점주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에 가맹 본부가 자발적으로 거래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나선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참여 업체를 늘릴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가맹 계약서를 개정해 필수 품목을 최소화하고, 가맹점에 대한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고 했다. 노브랜드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가맹점에서 받는 운영 로열티를 현행 8%에서 4%로 낮추기로 했다. 죽이야기는 주재료인 국산 전복을 마진 없이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