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드에 첫 승리까지…2023시즌 SSG 백승건은 ‘믿을맨’으로 성장 중

배재흥 기자 2023. 5.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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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KT전에서 투구하는 백승건. SSG 구단 제공



“나도 못 해본 첫 승 정말 축하한다.”

SSG의 고졸 루키 송영진(19)은 지난달 14일 NC전에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1-0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는 좌완 백승건(23)이었다. 그는 2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일 경기는 2-1 SSG의 승리로 끝났다.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송영진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백승건 역시 “20살 나이로 첫 승을 거둔 것은 정말 어려운 기록인 만큼 진심으로 축하하고 대단하다”며 막내의 기를 북돋웠다. 백승건은 이 경기에서 프로 첫 홀드를 수확했다.

첫 홀드를 올리기 전까지 백승건의 통산 기록은 ‘5패’가 전부였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SSG 전신)에 입단한 백승건은 프로 첫해 불펜으로 15경기에 출전했다. 등판 횟수가 많진 않았지만, 기회를 잡을 때마다 기복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2019시즌에 19.1이닝을 소화한 그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 2.33을 기록했다.

준수한 루키 시즌을 보낸 백승건은 그러나 이듬해 프로의 쓴맛을 봤다. 그는 2020시즌 팀의 외국인 선발 닉 킹험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대체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렇게 치른 프로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백승건은 3이닝 5실점 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백승건은 그해 10경기(7선발)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 7.98을 기록했다.

이후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다한 백승건은 2023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입대 전 2시즌 동안 구단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기에 개막 엔트리 합류조차 장담하지 못했던 상황. 백승건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시즌 좌완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김택형의 대체 자원으로 김원형 SSG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 시즌 필승조 임무를 부여받은 백승건은 SSG의 ‘믿을맨’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승건은 현재까지 13경기에 등판해 팀 내 좌완 불펜 중 가장 많은 이닝(15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은 4.20으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으나, 최민준과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3홀드를 적립했다.

백승건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6 동점이던 10회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데 이어,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7-6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백승건의 데뷔 첫 승리였다.

백승건은 이번에도 담담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힘든 경기에서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 그의 승리 소감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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