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두렵지 않다” 확 바뀐 에스파의 ‘한풀이’[SS현장]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요.”
에스파(aespa)가 확 바뀌어 돌아왔다. 에스파가 8일 미니 3집 ‘마이 월드(MY WORLD)’ 발매하고 10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SMCU(SM Culture Universe) 에스파 세계관인 광야(KWANGYA)에서 리얼 월드(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관 시즌2 스토리를 담는다. 총 6곡이 수록될 예정이며 가상이 아닌 현실 세계로 돌아온 에스파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로 기존의 세계관을 이어간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대면 기자 쇼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백기 동안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카리나는 “운동과 연습도 열심히 하고 멘탈도 다잡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그동안 에스파가 타이틀곡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보다 발랄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영(young)한 에너지가 돋보인다.
‘스파이시’에 대해 지젤은 “여름에 딱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포인트 안무에 대해 닝닝은 “마치 매운 음식을 먹는 것처럼 입 주변에 새끼 손가락을 대는 동작이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전과는 180도 다르게 하이틴스러운 콘셉트에 대해서 카리나는 “가상세계인 광야에서 활동하느라 전사같은 느낌이 많았다면, 이제 리얼 월드로 와서 저희 나이대에 맞게 하이틴스러운 느낌을 드리려 했다. 캠퍼스에 있는 듯한 착장으로 더 영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냈다”고 말했다. 닝닝은 “이전까지 안해봤던 느낌이고 처음 볼 수 있는 에스파의 느낌이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윈터는 “(그간 타이틀 곡이)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해서 저희가 한이 많이 맺혀있다”고 웃으며 “‘스파이시’로 무대에서 한껏 한을 풀고 싶다. 에스파와 여름을 뜨겁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스파가 뜻하지 않게 공백기가 길어진 배경에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분쟁 여파도 있다.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기획 단계부터 애정을 갖고 참여해 주목받았던 에스파는 당초 지난 2월 20일 컴백을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SM 경영권 분쟁 여파로 컴백이 연기된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음반을 선보이게 된 만큼 앞으로 에스파의 청사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SM 인수권 분쟁 이후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윈터는 “분쟁이 저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저희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저희만의 팀이 꾸려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마이 월드’에서는 에스파만의 특징이지만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던 가상현실 세계관을 잠시 내려놓고 멤버들의 나이대에 맞는 발랄함을 내세우며 대중성을 노렸다는 점이 기존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러나 에스파 멤버들은 에스파의 세계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선공개한 싱글 ‘웰컴 투 마이 월드’에는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했던 nævis(나이비스)가 피처링해 매력을 더했다.
카리나는 “세계관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과 걸그룹으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신들의 가상현실 색채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닝닝은 에스파의 음악 색채에 대해 “에스파는 양면성 있는 그룹이라 생각한다. 전투적인 노래도 많이 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중적인 노래를 했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노래를 시도하려고 한다. 시도하는 게 좋고 두렵지 않다”고 당차게 말했다.
에스파는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의 포문을 연 그룹이다. 독창적인 ‘메타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블랙 맘바(Black Mamb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등 메가 히트곡을 냈다. 최근 첫 단독 콘서트로 월드투어를 펼치는 등 독보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 4세대 걸그룹 전성기 속에서 다시 기강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터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함께 K팝으로 한국을 알리고 싶다”면서도 “저희만의 캐릭터와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시작이 좋다. 이번 신보 ‘마이 월드’는 선주문 수량만 총 180만장(5월 8일 기준)으로, 전작인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 선주문량 161만장을 넘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컴백 전부터 ‘2연속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예고했다. 윈터는 “‘걸스’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영광스럽다. 저희도 더 노력할 테니 기대해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180만 장이라는 선주문량은 지난해 발매한 블랙핑크 정규 2집 ‘본 핑크’가 기록한 200만장 다음으로 역대 K팝 걸그룹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로 써클차트 기준 누적 판매량 180만 장을 돌파,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 3위에 올랐는데 이를 뛰어넘을지도 관심이다.
최근 일본에서 ‘에스파 라이브 투어 2023 싱크 : 하이퍼 라인 인 재팬’를 마친 에스파는 정규 1집 발매에 이어 오는 8월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로써 2020년 11월 싱글 ‘블랙맘바’로 데뷔한 에스파는 3년도 안돼서 도쿄돔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 기록이기도 하다.
소감에 대해 닝닝은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서 직접 팬분들과 만난적이 별로 없는데 최근 해외 콘서트를 하면서 많은 해외 팬 분들과 소통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말미, 에스파는 정규앨범 발매 계획도 귀띔했다. 윈터는 “정규앨범을 위해 아껴두고 있는 곡들이 많다. 정규앨범을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자신감이 상당하다. 어마어마한 곡들이라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지젤 역시 정규앨범에 대해 “한 번도 보지 못한 에스파의 새로운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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