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서 나온 에스파 “무대서 한 풀릴 때까지 놀 것”[종합]
8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에스파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에스파의 컴백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 2집 ‘걸스’(Girls)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카리나는 “공백기 동안 열심히 컴백을 준비했다. 팬들에게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도 많고 자신감도 크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앨범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스파는 당초 2월 컴백을 계획했으나 소속사 사정으로 컴백이 연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윈터는 “(회사 내부에) 변화가 많아서 혼란스러웠다기보단 신곡을 어떻게 잘 선보일까에 포커스를 맞추며 지냈다”고 말했다.
윈터는 이어 “회사의 디테일한 사정보단 팬들이 혼란스러워할까를 걱정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를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긴 공백기에 대해선 “공백이 길었던 만큼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멘탈적인 부분도 열심히 관리를 했고, 멤버들끼리도 ‘으쌰으쌰 열심히 해보자’란 시간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기존 경영진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표류했으나, 이수만 지분을 인수했던 하이브가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면서 기존 경영진이 계획했던 ‘SM 3.0’ 시대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SM은 이수만 1인 총괄 프로듀싱 체제를 벗어나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거듭난 상태. 윈터는 “이번에 새롭게 실행한 본부제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다기보다는, 조금 더 우리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우리만의 팀이 꾸려진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지젤은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거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스파이시’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자유분방한 에스파의 매력을 담았다. 에스파가 그간 들려줬던 강렬한 음악과는 또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멤버 각각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발랄하고 영한 에너지를 담아냈다.
곡에 대해 멤버 지젤은 “자유분방한 매력을 표현한 곡”이라며 “여름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으로 에스파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퍼포먼스에 대해 닝닝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처럼 입 주변에 새끼손가락을 대는 동작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뮤직비디오는 확 달라진 에스파의 매력이 돋보인다. 카리나는 “그동안 (세계관 속) 가상 세계인 ‘광야’에서 주로 활동하며 블랙맘바를 무찌르는 전사 같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리얼 월드에서 나이에 맞는 하이틴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에스파에게 세계관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세계관을 이어가는 부분도 잘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곡의 분위기만큼이나 달라진 무대 의상도 인상적이다. 이들은 캠퍼스룩 착장으로 영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보여준다.
곡에 대해서는 “에스파로서 처음 보여주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리나는 “‘스파이시’를 들은 지는 조금 됐는데 한 번 듣고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던 곡이다. (기억에) 맴돌던 곡인데, 여름이니까 그 곡을 다시 하면 좋겠다고 회사에 의견을 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리나는 “여름 느낌도 나고 퍼포먼스를 잘 만들면 우리에게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여름에 ‘찰떡’인 곡이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 후 줄곧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변화를 주게 된 소회도 남달랐다. 카리나는 “데뷔 때부터 컴백 전까지는 전투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걸그룹으로서 이런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것도 새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잊지 못할 경험”이라면서도 “다시 전투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 또 반가워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파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는 선주문량으로 확인됐는데, 이번 앨범은 발매 당일 기준 선주문 수량이 총 18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전작의 선주문량 161만장을 넘어선 자체 최고 기록이자 역대 K팝 걸그룹 2위의 성적이다.
이에 대해 에스파는 “우리도 오늘 처음 알게 됐다”며 “전작 ‘걸스’를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랑 받은 만큼 열심히 하는 에스파가 되겠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에스파만의 세계관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카리나는 “세계관이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나 할 수 있는 음악도 넓어지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도 어떤 음악을 할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선 윈터는 “우리의 콘셉트가 독특하기도 하고 에스파만의 분위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컴백 목표도 밝혔다. 카리나는 “이번 목표는 ‘스파이시’를 열심히 하자는 것이다. 오랜만에 컴백하는거라 너무 소중하고 아끼는 마음에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이 곡으로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고 팬분들을 만나는게 좋다. 더운 여름 ‘스파이시’로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윈터는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담다가 신나는 곡에 한이 맺혀있다”며 “한껏 한을 풀어보도록 하는 게 우리 목표다. 무대에서 한이 풀릴 때까지 노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스파는 이날 오후 6시 온, 오프라인으로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를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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