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시 격언, 올해도 맞을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5.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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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대신증권]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

5월이 오면 주식 시장에 떠오르는 격언이다. 11월부터 4월까지 연말 소비 기대감, 성과급 지급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가 5월 들어 상대적으로 주가가 빠진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선 ‘5월에 팔아라’는 말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전일대비 0.46포인트(0.02%) 내린 2500.94에 마감했다.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다소 완만해지고는 있지만 쉽사리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최종금리 도달을 암시했으나 파월은 매파적 의지를 피력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약적 수준의 금리와 경기 위축간의 시차에 불확실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2010년 이후 5월 들어 증시가 유독 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률적으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2000년 이후 5월 약세는 제한적이었지만 2010년 이후 5월에는 유독 약했다.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88%로 12개월 중 가장 약했고, 상승확률은 38.5%로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흔들릴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 주요국 증시가 급등세 보인 가운데 5월에는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위기 역시 격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계 관점에서 보면 5월 코스피와 나스닥의 월간 등락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오긴 하지만, 연초 이후 나스닥(+13%), 독일(+13%), 프랑스(+15%), 코스피(+11%), 코스닥(+22%) 등 주요국 증시가 급등 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불안 완화 등에 따른 매크로상 투자 심리가 호전됨에 따라 월초까지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갔으나 월 중순 이후부터는 점차 열기가 식어가면서 모멘텀이 소진 중”이라며 “최근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는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주식시장의 속설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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