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점” 경제 위기에 소설 낸 경제장관에 분노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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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던 날, 프랑스의 현직 '경제 사령탑'인 재정경제부 장관이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담은 소설을 출간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 책에 대한 싸늘한 리뷰를 달아 고물가와 연금 제도 개편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와중에 소설을 출간한 주무 장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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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던 날, 프랑스의 현직 ‘경제 사령탑’인 재정경제부 장관이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담은 소설을 출간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 책에 대한 싸늘한 리뷰를 달아 고물가와 연금 제도 개편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와중에 소설을 출간한 주무 장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최근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54) 재정경제부 장관이 출간한 소설 <아메리카의 푸가>는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쿠바 아바나로 여행을 간 두 청년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기 직전에 출간됐다.
이 소설에 선정적인 성행위 묘사가 담긴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프랑스 국민들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이 책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8점으로 냉소와 조롱이 담긴 리뷰가 달리는 중이다. 한 프랑스 독자는 이 책에 평점 1점을 주면서 “아메리카의 푸가가 아니라 프랑스의 난파선이다.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지휘하는 프랑스의 운명에 대한 풍자인가?”라고 썼다.
역시 1점을 준 또 다른 독자는 “르메르 장관은 자신의 작은 환상을 충족시키고 문학가 행세를 하기 위해 야한 책을 썼다. 모든 짐은 납세자가 진다. 장관은 ‘글쓰기는 나의 도피선’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회적·경제적 위기가 한창인 2023년”이라고 혹평했다.
프랑스의 책 관련 소셜미디어 바벨리오에서 또 다른 독자도 5점 만점에 0.5점을 주면서 “르메르의 문학적 수준과 프랑스 경제 수준을 감안하면, 그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정자은행을 헷갈리지는 않는지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르메르 장관은 2017년부터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5권의 책을 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장관을 하면서 어떻게 글을 쓸 시간을 내는지 궁금해한다”며 자신은 공직에 헌신하면서도 개인적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익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박물관, 영화관, 공연장 등을 가는데, 나는 글을 쓴다”며 글을 쓰려면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주말과 휴일을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진보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르메르 장관이 재임 동안 출판한 원고가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보다도 많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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