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깬 DL이앤씨… 부산에서만 4번째 `아크로` 적용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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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부산 재개발 현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단지를 또 늘린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3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방 최초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수영구 광안2구역 △진구 촉진3구역 재개발에도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부산 재개발서 아크로 적용 단지가 늘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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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브랜드 희소성 유지
현대건설·대우건설과 대조
DL이앤씨가 부산 재개발 현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단지를 또 늘린다. 부산에서만 4번째다.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브랜드 희소성 유지를 위해 지방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단지를 늘리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 재개발 사업에 아크로 브랜드를 제안할 예정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조경·마감재 상향을 통해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주택을 말한다. 대형건설사들은 2021년 초까지 서울 강남 3구·한강변 등 제한된 입지에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왔다.
DL이앤씨가 중동5구역 재개발에 아크로를 적용하는 이유는 이곳의 사업성이 유망하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5구역은 중동 일원 7만607㎡를 정비해 아파트 1149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해운대구에 남은 마지막 재개발 사업장이다. 인근에는 부산 대표 부촌 단지인 해운대 엘시티가 위치한다.
DL이앤씨는 부산 최고 부촌에 하이엔드 아파트가 준공되면 다른 부산 재개발 수주 현장에서도 이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도시 주요 현장에 랜드마크 아파트가 준공되면 그 자체로 큰 홍보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며 "또 부산 중동5구역은 입지·가격적으로 사업성이 높아 아크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가 중동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가져가게 된다면 이곳은 부산 내 4번째 아크로 적용 단지가 된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3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방 최초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수영구 광안2구역 △진구 촉진3구역 재개발에도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부산 재개발서 아크로 적용 단지가 늘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별도 운영하고 있는데, 각각 부산과 광주·대전 등 광역시 1곳에만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지방에선 부산 남구 대연4구역 재건축(더비치 푸르지오 써밋) 1곳에서만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운영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지방도 재개발 사업 수주 경쟁이 심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지 않으면 수주가 어려워 반강제적으로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 결과 희소성이 감소해 하이엔드 브랜드 본래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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