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미사일’이 관중석에? 붉은 물결 속에 빛난 파란색 별

최창환 2023. 5. 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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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웨이브'는 KGC의 전통적인 플레이오프 슬로건이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 역시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SBS 스타즈'와 김상식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한 팬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상식 감독이 SBS에서 현역으로 뛸 당시 입었던 유니폼을 착용하고 KGC를 응원한 것.

'이동 미사일' 유니폼을 구매한 건 김상식 감독이 KGC 사령탑으로 부임한 직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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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레드 웨이브’는 KGC의 전통적인 플레이오프 슬로건이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 역시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SBS 스타즈’와 김상식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한 팬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안양 KGC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100-97로 승리했다.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V4를 달성했다.

안양체육관에는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틀어 올 시즌 최다인 5905명이 입장했다. 양 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이 붉은 물결을 만든 가운데 눈길을 끄는 파란색 유니폼도 있었다. 김상식 감독의 현역 시절 유니폼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1991년 실업팀 기업은행에 입단했다. 이후 KBL이 출범하며 창단한 광주 나산(현 수원 KT)이 기업은행 농구단을 인수, 나산에서 프로 원년인 1997시즌부터 1997-1998시즌까지 뛰었다.

김상식 감독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팀은 SBS다. 1998년 나산이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 2억 원을 받으며 김상식 감독을 SBS로 보냈다. 김상식 감독은 SBS에서 1998-1999시즌부터 2002-2003시즌까지 뛴 후 은퇴했다. SBS는 2004-2005시즌 종료 후 농구단을 KT&G에 매각했다.

뛰어난 슈팅능력을 지녔던 김상식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이동 미사일’이었다. KBL 출범 후 40점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국내선수였고, 2005년에는 KT&G의 초대 코치를 맡았다. 팀명이 바뀌긴 했지만, 김상식 감독에게 KGC 사령탑 부임은 친정 복귀나 다름없었다. 김상식 감독은 KGC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GC의 오랜 팬인 정중은(32) 씨는 유독 눈에 띄는 관중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SBS에서 현역으로 뛸 당시 입었던 유니폼을 착용하고 KGC를 응원한 것. 정중은 씨는 “사실 감독님의 선수 시절에 대해선 잘 몰랐다. 삼성,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실 때 알게 된 농구인이고, 이후 현역 시절 경기를 찾아봤는데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동 미사일’ 유니폼을 구매한 건 김상식 감독이 KGC 사령탑으로 부임한 직후가 아니다. “3~4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안양을 좋아하다 보니 인터넷에서 중고로 구매했다”라고 운을 뗀 정중은 씨는 “보다시피 유니폼이 많이 닳아서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라며 웃었다.

정중은 씨는 이어 “6차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따내 감동적이었다. KGC가 챔피언결정전을 7차전까지 끌고 온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한다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감독님과 KGC를 응원하겠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정중은 씨를 비롯한 KGC 팬들의 응원이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힘이 된 걸까. KGC는 7차전에서도 기적 같은 승리를 따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승,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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