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방류, 가서 살펴본들 뭐하나…日 대변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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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현장에 정부가 시찰단을 보내는 것에 대해 8일 "잘 흘러가나 안가나 어떻게 방출하고 있나 지켜본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시찰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데 가서 살펴본들 뭐 하겠냐"며 "정확한 자료에 의해서 사실조사를 하고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두 번의 한일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참으로 착잡하다"며 "국민들 건강과 삶이 걸린 방사능 오염수 배출 문제가 국익이나 국민 건강과 안전보다 일본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결과로 흘러가고 있어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오염수 방류에) 영향받는 국가들 중심으로 국가 단위의 공동 조사, 아니면 민간 단위라도 공동조사를 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제안했다"며 "진척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후손들과 지구의 환경 보전을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참으로 황당할 것 같다. 생계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 사회와 당이 힘을 합해 가능한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민석 정책위의장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은 양이원영 의원,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이틀간 시찰한다는데 말하자면 관광 시찰 아니냐. 제대로 조사되겠냐"며 명실상부한 조사가 되기 위해서 직접조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거의 묵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야당도 진정성 있게 투쟁에 나서달라"고 했다.

주제준 일본방사성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후쿠시마 발전소는 폐기된 상태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투기"라며 "국제 해양법재파노 방류 저지 제소와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하루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5월20일 해양투기 저지 범국민대회를 서울 청계광장서 여는 데 함께하고 공동 주최해달라"며 "유엔이 정한 국제해양의 날인 6월8일에도 어민들이 전국적으로 서울에 집결해 해양투기 저지를 할 텐데 민주당도 함께 해달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한국 전문가들을 현장 시찰단으로 파견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