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에 최하위 추락했지만…KT, 더 위험한 건 '조바심'
박영현·김영현 등 젊은 불펜은 '70이닝 페이스' 잦은 등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강철 KT 위즈의 말이다. 올 시즌 개막부터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데 따른 아쉬움에서 나온 말이다.
KT는 지난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4경기를 치르며 1승3패를 기록했다. 주중 첫 경기던 2일 SSG 랜더스전에서 길었던 9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이후 3~4일 SSG전, 7일 한화 이글스전을 내리 지면서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최근 14경기에서 1승1무12패의 하락세.
한화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KT는 최하위로 주저 앉았다. 시즌 전적 8승2무17패(0.320)로 한화(9승1무18패·0.333)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밀린 최하위다.
모두가 알듯 KT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 전부터 주전 중견수 배정대, 필승조인 김민수와 주권이 이탈했고, 개막 이후엔 선발 소형준과 내야수 황재균, 박병호가 잇따라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1군 엔트리에선 빠지지 않았지만 앤서니 알포드(무릎), 강백호(발가락), 김민혁(목)도 경미한 부상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태다.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번에 빠지면 어떤 팀이라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KT는 지난해에도 많은 부상에 '잇몸 야구'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지난해와는 부상자 숫자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결국 KT가 다시 올라갈 힘을 내기 위해선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조바심'을 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는데도 복귀를 시도하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일례로 황재균의 경우 지난달 14일 한화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발등을 맞은 뒤 2주 만에 돌아왔지만 일주일 만에 발가락 미세골절로 다시 이탈했다. 공교롭게도 골절이 나타난 부위는 앞서 공을 맞았던 왼발이다.
황재균은 첫 부상 후 1군에 돌아온 뒤에도 타격이나 주루 모두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SSG전에서는 멀티히트로 힘을 내봤지만 이 경기 이후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10일 복귀가 예정된 박병호도 최초 진단보다 빠르게 돌아온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탈했는데, 당초 박병호의 회복 기간은 3주가 소요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밀 검진 결과 일주일이면 돌아올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고 복귀가 앞당겨졌다.
진단대로라면 KT 입장에선 '불행 중 다행'일 수 있지만, 황재균 케이스의 우려가 없을 지 면밀히 살펴야한다. 자칫 몸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돌아온다면 전력에도 큰 보탬이 안 될 뿐더러 재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의 성적이 아쉬워 부상 선수를 당겨쓰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필승조 두 명이 빠진 불펜진은 잘 버텨주고 있지만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영현(20), 김영현(21), 손동현(22) 등 젊은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는데, 등판 횟수가 너무 잦다는 지적이 많다.
박영현은 15경기 15⅓이닝, 손동현은 12경기 14⅔이닝, 김영현은 12경기 13⅓이닝을 소화했다. 팀이 2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거의 두 경기에 한 경기 꼴로 등판했다는 이야기다.
아직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144경기로 환산할 경우 박영현은 80이닝, 손동현과 김영현은 70이닝을 훌쩍 넘을 페이스다.
현재 이탈 중인 필승조 김민수는 지난해 80⅔이닝을 던진 후 어깨 부상을 당했다. 불펜투수의 무리한 등판은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로 증명됐다.
매년 새롭게 '쓸만한 투수'를 발굴해 내는 것은 이강철 감독의 특장점 중 하나지만, 그런 투수들을 부상으로 떠나보낸다면 결국 매년 '부상 병동'의 흐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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