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말리자 커피잔 던지며 “신고해봐”…경찰이 중년남 추적 나섰다
인천의 한 카페에서 남성 2명이 흡연을 제지당하자 테이블에 커피를 쏟고 커피잔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일이 벌어져 결국 경찰이 나섰다.
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서구 석남동의 한 카페에서 커피잔을 던져 깨뜨리는 등 난동을 부린 중년 남성 2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카페 직원이 금연 구역에서 흡연을 말리자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페 업주 A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라스 책상에 금연 스티커 붙어있는데 당당히 담배를 피워서 직원이 테라스 옆 골목에서 흡연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렇게 행동했다”며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골목에서 흡연할 것을 요청하는 듯 직원이 손으로 골목 쪽을 향해 가리키자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벌떡 일어서며 컵에 담긴 음료를 냅다 테이블 위에 부어버린다. 테이블이 엉망이 된 가운데 그는 담배를 한손에 든 채로 카페를 빠져나간다.
이어 그와 함께 있던 다른 남성이 음료가 가득 담긴 잔을 외부 인도로 던져버렸다. 이 바람에 커피잔은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쪽으로 굴러간다. 다른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가던 길을 멈춰 섰다. 금연구역임을 안내하던 직원은 두 남성의 행패에 얼어붙었다가 카페 내부로 들어갔다. 이후 남성들이 카페를 떠난 뒤 직원은 다시 나와 차량 밑으로 굴러들어간 커피잔과 테라스 테이블 위의 잔을 수거했다.
A씨는 “앞으로 무서워서 금연 안내할 수 있을까”라며 “커피 부으면서 ‘잘 치워봐’, 커피 던지면서 ‘신고해봐’ 이런 말씀 하면서 조롱하셨다. 너무 무섭고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착실하게 근무한 친구(종업원)인데 이번 일로 트라우마 생길까봐 너무 걱정된다. 20대 아기한테 무슨 짓일까”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카드 결제 내역과 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이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면밀히 수사를 벌여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다른 혐의도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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