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창녕군수 "전임 군수 잇단 낙마… 자긍심 상처"

박은경 2023. 5. 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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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협치' 통한 군정 안정화 급선무
파크골프장 등 생활민원 해결 앞장
우포늪·부곡온천 등 치유산업 개발
취임 한 달을 맞은 성낙인 창녕군수는 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갈등과 분열을 이겨내고 소통과 협치로 안정적인 군정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창녕군 제공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후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까지 창녕군수 6명 중 임기를 무사히 마친 이는 3명에 불과하다. 2명은 뇌물수수혐의로 중도 하차했고, 직전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성낙인 창녕군수는 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녕은 지난 1월 안타까운 일을 겪은 뒤 보궐선거로 큰 몸살을 앓았고, 군민 자긍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며 “갈등과 분열을 이겨내고 소통과 협치로 안정적인 군정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승리 요인은.

“34년간 행정공무원과 경남도의원 재선을 통해 쌓은 경험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지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고 생각한다. 연속성 있는 사업 추진으로 안정성을 도모하는 한편 발로 뛰는 현장 행정으로 역동성을 불어 넣어 창녕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파크골프장 합법화다. 현재 낙동강변의 남지‧유어‧이방 파크골프장 3개소가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아 폐쇄됐다. 때문에 2,000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타 지역의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합법화 가능성이 높은 유어 파크골프장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 제출 및 하천점용 허가 준비 등 후속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고, 진행 중인 대합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은 최대한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다.

-2017년 인구 6만4101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6만 명 선이 무너졌다.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는 동시에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 126억 원을 배분받아 ‘청년예찬 청년 활동활성화 지원’ 등 6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로 선정된 ‘나도 창청인 양성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창녕과 관계가 있는 관외 거주 청년과 유대를 이어가 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 대합면 등지리 일원에 조성 중인 1,795세대 대합미니복합타운이 완공되면 최대 7,200여 명 정도의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녕형 치유산업벨트 육성, 창녕 전통시장 부활 프로젝트 추진, 권역별 친환경 파크골프장 조성 등으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녕군 제공

-경제 활성화를 공약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창녕형 치유산업벨트 육성, 창녕 전통시장 부활 프로젝트 추진, 권역별 친환경 파크골프장 조성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치유산업벨트 육성은 창녕이 가지고 있는 우포늪, 부곡온천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치유산업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코스를 만들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편의시설 확충 및 경쟁력 강화로 지역 경제의 기반인 전통시장을 부활시켜 지역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시키겠다. 또 북부권, 남부권, 온천권에 환경과 공존하는 친환경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뒤 관광과 연계한 체류형 전국대회를 유치해 상권을 활성화 하겠다.”

-부곡온천은 어떻게 살리겠다는 건가.

“부곡온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웰니스(Wellness.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말의 경우 22개 온천수 이용 숙박업소 예약이 어려울 정도이다. 실제 2022년 행정안전부 통계자료인 ‘전국온천현황’을 보면 부곡온천 이용자 수가 265만 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르네상스관 일원에 인공폭포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고, 온천수 공동급수 시설의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도 진행 중에 있다. 향후 공동급수 시스템이 도입되면 균등하고 질 높은 온천수 공급으로 부곡온천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곡온천의 황금기를 함께한 부곡하와이도 재개장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관련 입장은.

“강변 여과수를 개발하면 낙동강 주변 지하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차질을 빚게 되고,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로 재산권 행사의 제약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와 같은 오염사고가 발생하고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먹는 물 안전을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정부와 부산시 입장은 이해하나 주민의 피해와 고통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할 순 없는 문제다.”

창녕=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창녕=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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