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았습니다”...4만9000원 기부한 기초수급자의 편지

박상훈 2023. 5. 8. 15: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애 아들을 둔 기초생활 수급자가 어린이날 '어려운 가정에 써 달라'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과 선물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행정복지센터 측은 "익명의 기부자는 본인도 장애아동을 둔 힘든 상황이지만 이웃을 돕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저금통과 의류, 과자 등의 물품을 전달했다. A씨를 수소문했지만 덕천 2동 주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 능력 이것밖에.. 죄송해요"
과자와 돼지저금통 가져온 이름 없는 천사
지난 4일 부산 북구 덕천2동 지구대에 익명의 기부자가 어린이날 어려운 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돼지저금통과 과자 등을 전달했다(부산 북구청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장애 아들을 둔 기초생활 수급자가 어린이날 ‘어려운 가정에 써 달라’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과 선물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8일 부산 북구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측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 A씨는 지난 4일 덕천 2동 지구대에 현금이 담겨 있는 돼지저금통과 여러 종류의 과자, 여성용 옷 등을 기부했다. 저금통에는 약 4만9000원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금통에 꼬깃꼬깃한 돈 "저보다 어려운 아이들 위해 써주세요"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는 기부금, 기부 물품과 함께 편지 한 장을 전달했다.

A씨는 편지에서 “첫째는 장애 3등급,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다. 매일 폐지를 모아 팔아서 한푼 두푼 모은 돈이다”라며 “어린이날 어려운 가정에 써주시라”고 적었다.

A씨는 “어린이 날 즐겁고 행복한 가정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어려운 환경의 아이도 있을 것”이라며 “과자랑 현금이 얼마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돼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작지만 어린이날 선물이 됐으면 한다. 아이가 좋아했으면 좋겠다”며 “웃는 얼굴이 상상이 된다. 아이 엄마 옷도 넣어뒀다. 예쁘게 입으시고 아이랑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시라. 비가 와서 걱정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장애 아들 뒀다는 수급자.. "누군가에게는 용기되길"

끝으로 A씨는 “누군가의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행정복지센터 측은 “익명의 기부자는 본인도 장애아동을 둔 힘든 상황이지만 이웃을 돕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저금통과 의류, 과자 등의 물품을 전달했다. A씨를 수소문했지만 덕천 2동 주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주정원 덕천2동 동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기부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금과 성품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