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IET, 에어레인에 투자···'탄소 포집' 진출

가스 분리 기술 결합해 성능↑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 노크

강동수(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과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 이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BM혁신실장이 8일 투자 계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서울경제]

SK그룹이 가스 분리막 전문 업체에 투자를 단행하며 탄소 포집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8일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공동 투자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에어레인은 분리막 생산과 이를 이용한 분리막 모듈·시스템 설계, 생산,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SK는 이차전지용 분리막 제조기술에 에어레인의 가스 분리 기술을 결합해 탄소 포집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효율성이 높은 신규 고성능 분리막을 개발하고, 에어레인의 분리막 기술 고도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기존 습식과 건식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보편화된 습식은 대규모 부지 소요, 흡수제 분해에 따른 환경 유해 물질 발생 등이 걸림돌이고 건식은 흡착제 마모와 뭉침 현상 탓에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활용해 포집하는 분리막 방식은 막 이외에 화학 물질, 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폐수 발생이 없고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어 설비, 배관 등이 복잡한 공장에 최적이다.

SK그룹은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따로 또 같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SK E&S는 자신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과 바유운단 탄소포집 플랜트를 연계할 계획이며, SK머티리얼즈는 총 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탄소포집 기업인 8리버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50년까지 관련 장비 시장 규모만 누적 45조 엔, 연간 10조 엔의 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에어레인과의 협업으로 CCUS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리막 포집 기술 뿐만 아니라 SK에너지의 활용 기술, SK어스온의 저장 기술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CCUS 분야 경쟁력을 적극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