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감산 돌입한 D램 3강… “내년부터 ‘장기호황’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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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D램 웨이퍼 투입량을 15~20%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D램 시장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12년 D램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과점 시장으로 전환한 후 10여년간 D램 시장은 장기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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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3강, 가격협상력 되찾았다”
대규모 감산 효과로 내년 D램 호황 도래 전망 나와
세계 D램 시장 ‘빅3′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올해 D램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을 전년보다 최대 25%까지 줄이면서 D램 시장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부터는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면서 D램 제조사들의 가격협상력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이고 감산 효과로 장기호황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D램 웨이퍼 투입량을 15~20%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0~15%, 마이크론은 25% 수준의 감산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2012년 세계 D램 시장이 과점 구도로 자리잡은 뒤 이 정도 규모의 감산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D램 3강 발목 잡았던 재고 문제 서서히 해소
올해 1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재고 문제가 더디지만 해결 수순을 밟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감산을 단행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웨이퍼 투입부터 칩 생산까지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감산 발표에 따라 D램 기업들의 가격협상력 제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DDR4 초과 재고 부담으로 급격히 하락했지만, 감산을 통해 재고 수준을 점진적으로 낮춰 가격 하락폭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추가적 감산이나 보수적인 가동률을 통해 공급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D램 시장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 보유 재고 감소”를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상반기 중으로 전년 말 대비 20~25% 수준의 웨이퍼 투입량 감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D램 생산량이 3분기부터 20%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봤다.
◇과점 기업들의 대규모 감산… 장기호황 발판된다
2012년 D램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과점 시장으로 전환한 후 10여년간 D램 시장은 장기 호황을 누렸다. IT 시장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일각에서는 ‘슈퍼사이클’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0년대 D램의 사용처가 스마트폰, 서버 등으로 확대됐고 미세공정 전환 난도가 높아지면서 생산성 개선 속도가 느려지면서 D램 시장은 더 큰 호황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D램 시장이 구조적으로 3개 업체의 과점 시장인 만큼 수급 균형을 맞춰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이 수요 측면에서 떠오르고 있으며 공급 측면에서는 유연한 생산 운영이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지난 10년 동안 나타났던 D램 시장의 장기적인 호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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