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포수가 생각지도 못한 사인을... "어리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외인 에이스도 감탄
최근 고척 키움전에서 만난 조형우는 "우리 팀이 지난해와 크게 다른 것 없이 올해도 계속 1위를 하고 있는데도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어 정말 좋고 영광이다.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돼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송정동초-무등중-광주일고를 졸업한 조형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SK(현 SSG)에 지명됐다. 프로 2년 차인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4경기 타율 0.379, 3홈런 19타점, OPS 0.956을 기록하고, 수비에서도 도루저지율 0.563(북부리그 2위)을 마크하는 등 기량이 일취월장하면서 1군 무대도 밟았다.
올해는 커크 맥카티(28), 오원석(22)과 주로 호흡을 맞추며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은 선발 포수로 기회를 받고 있다. 차세대 포수로 육성하기 위한 김원형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외인 에이스 맥카티와 궁합이 좋다. 맥카티는 최근 2경기에서 조형우와 배터리를 짜면서 1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6탈삼진 1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을 3.09에서 2.25로 끌어내렸다.
이에 조형우는 "솔직히 우리 둘의 호흡이 좋았던 것도 있겠지만, 맥카티 공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나는 맥카티의 페이스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전에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맥카티는 전력 분석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이나 생각을 많이 말해주고 나는 거기에 최대한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포수의 숟가락 이야기에 맥카티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맥카티는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조)형우를 로켓이라 불렀다. 어깨가 어떻게 저렇게 좋을 수가 있나 싶어 감탄하면서 붙인 별명"이라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진 않지만,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오히려) 형우가 좋은 콜과 볼 배합을 해주기 때문에 내가 맞춰 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형우는 굉장히 어린 선수인데도 내게 말할 때나 경기 중에 볼 배합을 할 때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콜을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믿고 있다"고 감탄하면서 "경기 중에도 내가 '이러면 어떨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거의 똑같이 사인을 낸다. 이 부분도 굉장히 칭찬하고 싶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보니 굳이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부분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수로서 맥카티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면 타격 쪽에서는 SSG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맏형 김강민(41)이 멘토가 되고 있다. 7일 경기까지 조형우는 9경기 타율 0.167(2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500을 기록 중이다. 아직 1군 투수들의 공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
조형우는 "(김)강민 선배님이 지난해 2군에 잠깐 오셨을 때부터 내 문제점이나 생각해야 할 점을 짚어주셨다. 올해 초반에도 감이 안 좋을 때 먼저 물어보시면서 조언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정말 감사하다. 아무래도 선배님과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다 보니 내가 선뜻 말 꺼내기가 쉽지 않은데 항상 선배님이 먼저 다가오셔서 물어보고 피드백을 주시니까 정말 도움이 된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딱 짚어서 설명해 주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형우는 최근 발표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도 발탁되면서 SSG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일단 수비를 확실히 하고 싶다. 내가 어깨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다. 어깨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고 싶다. 공격과 수비 둘 다 잘하는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 실수도 안 하고 싶고 경기당 안타 하나씩은 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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