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 잔혹사’ 계속…‘멸종위기 1급’ 시베리아호랑이 폐사

노기섭 기자 2023. 5. 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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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1마리가 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3일 동물원에서 태어난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이달 4일 폐사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에서는 2021년 6월에도 동물원 내 남미관에서 우결핵이 발생하면서 이듬해 10월까지 동물 44마리가 안락사 처분돼 관리 부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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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감염…삼둥이 중 나머지 2마리도 치료 중
2021~2022년에도 우결핵으로 남미관 희귀동물 44마리 안락사 처분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1마리가 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3일 동물원에서 태어난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이달 4일 폐사했다. 이 병은 고양이과 동물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들게 돼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 치명적이다. 공원 측은 이달 2일 파랑이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여 진찰을 한 결과 질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파랑과 함께 태어나 같은 우리에서 지낸 ‘해랑’, ‘사랑’ 역시 같은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어미인 ‘펜자’에게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현재 ‘해랑’,‘사랑’과 분리된 상태다.

이들 암컷 ‘삼둥이’는 지난달 하순 첫돌을 맞아 돌잔치를 하는 등 대공원과 관람객의 각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서울대공원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추가 검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련 진행 상황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공원에서는 2021년 6월에도 동물원 내 남미관에서 우결핵이 발생하면서 이듬해 10월까지 동물 44마리가 안락사 처분돼 관리 부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남미관의 일반인 관람을 중단한 대공원 측은 한동안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언론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자 홈페이지에 뒷북 공개해 "사실은 은폐하기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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