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최고 제주…지자체 ‘대출 상품’ 나온다
지자체 최초 서민금융진흥원과 업무협약
독지가 등 도움으로 ‘금융기금’ 신설 추진
‘빛나는 제주 희망 대출(가칭)’ 상품도 출시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민금융진흥원(원장 겸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이재연)과 ‘금융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이다.
이번 협약은 전국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제주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실제 제주는 2021년 기준 상위 25%가 순자산의 74.4%를 점유하는 등 ‘자산불평등’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부유한 계층은 부동산 등 투자에 열을 올리는 반면 취약계층은 빚에 의존하는 경우가 전국에서 가장 높높은 상황으로, 고금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경제 위기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이번 협약으로 제주도와 서민금융진흥원은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고금리 대안자금 성실상환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햇살론15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저소득·저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해 자립 의지가 꺾이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제주도는 조례 제정을 통한 ‘금융포용기금’ 신설도 추진한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독지가 등의 도움을 얻어 기금을 설치하고, 취·창업 전 무소득 청년 등을 대상으로 ‘빛나는 제주 희망 대출(가칭)’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신용회복위원회 제주지원 및 제주신용보증재단과의 협약사업인 ‘제주혼디론’에 12억원의 재원을 확대 투입, 이자 부담을 1%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제주혼디론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채무조정자, 개인회생 인가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사업인데, 현재 예상된 수요만 연평균 816건에 달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고금리·불법 사금융권 이용 등으로 경제적 재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금융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금융약자에게 금융 비용의 부담을 덜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하는 희망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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