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기후운동가 분수에 '검은 물' 붓고 "이게 우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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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에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시위를 몇 차례 벌인 이탈리아 기후 운동가 단체가 또다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유명 분수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로마의 유명 관광지인 나보나 광장 피우미 분수에서 기후 운동가 단체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가 벌어진 나보나 광장의 피우미 분수는 1651년 이탈리아 조각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가 설계한 작품으로, 트레비 분수와 함께 로마의 유명 분수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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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숮으로 만든 검은 액체 붓고 현수막 들며 시위
지난달 로마 바르카치아 분수에서 동일 행동
伊 문화부장관, '문화재 테러 벌금 부과' 발의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유명 관광지에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시위를 몇 차례 벌인 이탈리아 기후 운동가 단체가 또다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유명 분수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로마의 유명 관광지인 나보나 광장 피우미 분수에서 기후 운동가 단체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마지막 세대를 의미하는 기후 운동가 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Ultima Generazione)' 소속이라고 밝힌 4명의 활동가는 분수에 들어가 "숯으로 만든 검은 액체"를 부었다.
현장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구경꾼이 사진을 찍는 동안 이탈리아어로 "우리의 미래는 이 물처럼 검다"라는 문구가 적힌 주황색 현수막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 시위가 벌어진 나보나 광장의 피우미 분수는 1651년 이탈리아 조각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가 설계한 작품으로, 트레비 분수와 함께 로마의 유명 분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 로마 중부에 있는 바르카치아 분수 등 유수의 관광지에서 시위를 주도한 기후 운동가 집단으로 추정된다.
바티칸 박물관이나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마찬가지로 예술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를 벌인 시위를 한 활동가들은 "농업과 에너지 생산이 위기에 처한 비상사태에서 이 시위가 충격적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해당 단체 회원들은 공공 기념물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젠나로 산줄리아노는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시위에 참여한 운동가들을 비난했다.
그는 "여러 번 언급했듯 이러한 시위는 그들이 주장하는 환경에 반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그는 "풍경의 개념은 인간의 천재성이 수 세기 동안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것들을 포함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환경의 인류화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 시위로 다시 한번 많은 물이 청소에 사용되고, 복구하는 데에도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이탈리아 시민들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 단체를 '환경파괴자(eco-vandals)'라고 묘사하며 "의회가 가능한 한 빨리 이들에 대한 새 규정을 승인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화유산과 예술품을 파·훼손하는 경우 최대 6만유로(약876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안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12일 이 법안을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상·하원 표결이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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