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쓴소리 "정권교체로 나라 살렸지만, 국민 실망도 커…이대로면 총선 진다"
"이대로 계속 가는 건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도, 총선 승리의 길도 아냐…정권교체 갈망한 모두와 힘 합쳐야" 촉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우리는 정권교체를 갈망한 국민이 기대한 길을 가고 있느냐"며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단일화,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표방한 공동정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제22대 총선이 만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권 핵심부에 던진 쓴소리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계기 "만약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경제·산업·노동·부동산·재정 정책을 계승했을 것이다. 외교, 안보에서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했지만 사실은 '대리운전자'였음이 트럼프-김정은 회고에서 드러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중패권전쟁에서 중국의 눈치만 보다 반도체를 포함한 국가전략산업은 회복 불능의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국제 사회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일본과의 갈등으로 자유주의 동맹에서 왕따 당하고 고립됐을 것이다. 인류사적인 대전환기에 대한민국은 길을 잃고, 힘을 잃고, 꿈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부터 시정 △미래 지향 개혁으로 국가 리빌딩 △말 잘 듣는 사람만 중용하지 말고 최고 인재를 등용할 것 △극단 진영으로 갈라진 나라를 통합시킬 것 등이 정권교체 지지 기반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첫번째 기대엔 부응했지만 나머지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그로 인해 실망으로 기대를 접은 분도 많다"며 "(여론조사상) 2030세대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다. 중도층은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65%를 넘은지 오래다. 내년 총선 야당 찍겠단 분들이 여당 찍겠단 분들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대선 당시 우리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으로서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다. 약속한 국민통합정부는 '미래정부', '개혁정부', '통합정부'였으나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거대야당의 대선불복과 무조건 반대 탓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도 분명하다. 이대로 계속 가는 건 국민이 기대한 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대로는)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다. 총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 변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패배하면 아무 개혁도 할 수 없다. 개혁을 못하면 정권을 다시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 정권 빼앗기면 대한민국은 어두운 미래를 맞을 것이다. 정권교체는 몇 사람의 힘으로 된 게 아니라 그걸 갈망한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친 덕"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다시 힘을 합쳐 총선에서 압승해야 국민이 기대하고 우리가 약속한 일을 할 수 있다"며 "저는 제가 정치하는 목표인 '과학기술강국'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한미동맹은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동맹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힘을 가지려면 길을 잃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민께 약속드린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어려움에도 꺾이지 않고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앞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으나 대통령실과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인사들, 현역 초·재선 의원들의 '김기현(현 당대표) 밀어주기'와 '반윤(反尹)·색깔론 프레임' 논란 속 1차 투표만에 2위 후보로 낙선했다.
범(汎)친윤이던 그가 점차 당내 비주류로 노선을 틀게 된 계기로 해석된다. 이후 총선까지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구갑을 수성(守成)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 의원이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보궐선거로 3선을 달성하기 전까진,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성남분당갑 국회의원이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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