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민·김인식 PD "'성+인물' 통해 다양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3. 5. 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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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정효민, 김인식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마녀사냥' '효리네 민박' 등으로 유명한 정효민 PD, '코리아 넘버원'의 김인식 PD가 새 프로그램을 론칭했지만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그간 음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AV(성인비디오)를 다룬 탓에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이에 두 PD는 '성+인물'을 만든 이유부터, 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예능프로그램 '성+인물: 일본편'(이하 '성+인물')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 시즌1에선 일본으로 떠나 현지의 성문화를 알아보는 두 MC의 모습이 담겼다.

정효민 PD는 '성+인물'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마녀사냥' 이후) 다시 한번 성(性)을 소재로 다뤄보고 싶었는데, 이번엔 직접적인 관계를 넘어서 성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성이 사회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미드폼이라는 형태 안에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아닌 일본과 대만을 시즌1과 시즌2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 자국인 한국의 성에 대해 다루는 건 특별하지 않다 봤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문화권 차이가 있는 곳에 대해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일본과 대만을 배경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답하면서, 두 나라의 차별점에 대한 물음엔 "일단 우리나라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아직까진 있다. 반면 일본은 상당히 솔직한 면을 지니고 있었고, 대만은 처음으로 동성혼이 합법화된 나라인 만큼 무척 달랐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선 할 수 없는 게이·레즈비언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성+인물'은 그동안 몰랐던 다른 나라의 성문화를 알아보자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 다만 연출 측 의도와는 달리 '성+인물'은 공개와 동시에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된 건 일본의 AV 문화를 다루는 방법.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 내에서도 "AV 산업이 여성 인권을 침해하고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런 부정적인 면은 감춘 채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 예능적 요소로만 활용했다는 이유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성+인물' 출연자 신동엽이 가족들이 함께 보는 SBS 'TV동물농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논란에 대해 정 PD는 "마음이 죄송스럽다. 타 프로그램 때문에 출연자의 하차가 거론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냐. 얼마 전에 대만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촬영을 진행하는 중에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이 논란에 대해 얘기를 드리지 못했다. 인터뷰 자리를 통해서라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해당 주제를 다룸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해명을 하자면 우리나라에선 부정적 인식이 있는 직업군인 AV 배우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고, AV 산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맥락으로 봤다"라고 덧붙이며 "이 산업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는 최대한 중립적 태도로 그 사람(배우들)이 어떤 소신과 직업적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 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에 포인트를 맞추려 했다. 또 일반인들을 두고서 AV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들여다보기도 했다. 산업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은 최대한 담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성+인물'이 공개된 지도 2주가 지나가고 있지만, 해당 논란을 중심으로 한 갑론을박은 지금까지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성+인물'은 앞서 언급됐듯 곧 시즌2 '대만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 제작 중인 시즌2에 대한 반응이 어떨 것 같냐 물으니 정 PD는 "이번에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사실 동성혼이라는 소재가 우리나라에선 다소 익숙하지 않은, 시기상조인 주제이지 않냐. 이미 일본편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대만 편에선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편집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는지에 대해선 릴리즈 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론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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