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유치 선언 함평군 이유는? …“5년 내 출생아 0명, 소멸위기”
함평군이 전남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광주 군 공항 유치를 선언했다. 무안국제공항과 인접한 함평군의 군 공항 유치 추진이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통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전남도 정책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8일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담화문에서 “군 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남 지자체 중 광주 군 공항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함평군이 처음이다.
이 군수는 “함평은 지속적인 인구감소 속에 지난해 출생아 수가 75명에 불과하며 향후 5년 내 출생아 수가 0명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군수로서 지역소멸의 위기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와 연접해 있는 함평군 인구는 2013년 3만5610명에서 지난 4월 3만791명으로 줄었다. ‘3만명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군수는 “군 공항이 들어서면 젊은 장병들의 상주와 산업단지 건설, 공공기관 유치 등으로 대규모 인구유입을 통한 획기적 성장동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소음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음완충지역을 활용한 첨단스마트팜 조성이 가능하고 군 공항이 있는 경북 예천군의 경우 한우 사육두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과학영농과 축산시설 현대화를 이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군수는 “(군 공항) 유치의향서 제출 여부는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 뜻에 따라 진행하고 모든 과정은 투명한 공개와 참여 속에 이뤄질 것”이라며 “저(군수)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추진하는 일은 단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평군은 오는 7∼8월 주민 여론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수년 전부터 도심에 있는 군과 민간공항 이전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무안공항이 있는 무안군이 ‘결사 반대’를 주장해 진전이 없었다. 전남도는 2007년 개항 이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무안공항으로 광주의 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동시 이전하는 안을 광주시와 논의해 왔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 중에서 공식적으로 군 공항 유치를 선언한 것은 함평이 처음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사업이라도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서도 “함평군 입장이 전남도와 광주시의 무안공항 활성화 논의에 지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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