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가스 분리막 업체 투자··· ‘탄소 포집 시장’ 선점 나선다

박상영 기자 2023. 5. 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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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왼쪽부터)과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 이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BM혁신실장이 투자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일 ‘탄소 포집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분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의 핵심인 ‘포집’에 활용해 탄소 감축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에어레인은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으로 분리막 생산과 이를 이용한 분리막 모듈·시스템 설계, 생산,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용 분리막 제조 기술을 에어레인의 가스 분리 기술과 결합해 분리막 포집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기존 습식, 건식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보편화된 습식은 액상 흡수제를 활용해 CO2를 분리해내는 방법으로 규모를 키워 포집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부지 소요, 흡수제 재생에 많은 에너지 필요, 흡수제 분해와 그에 따른 환경 유해물질 발생 등이 걸림돌이다.

반면, CO2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활용해 포집하는 분리막 방식은 막 이외에 화학 물질, 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폐수 발생이 없고, 분리막 모듈 형태로 제작돼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어 설비·배관 등이 복잡한 공장에 최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탄소 중립을 위해 CCUS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탄소 포집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탄소배출 자체를 완전히 막는 건 불가능하고, 대기에 남아있는 기존 탄소 또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세계적인 CCUS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50년까지 관련 장비 시장 규모만 누적 45조엔(4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CCUS 업계에서는 이중 포집 분야에서만 60%가량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이번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통 투자한 분리막 포집 기술뿐 아니라 SK에너지의 활용 기술, SK어스온의 저장 기술 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CCUS 분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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